민주당 “국민의힘 제2공항 찬성 당론 되레 갈등 조장”
2021.02.05 12:56
수정 : 2021.02.05 13:00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제주도민 여론조사 방법과 일정이 확정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찬반 당론을 요구한 국민의힘을 향해 “되레 도민갈등만 조장한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제주도의회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위 박원철 위원장과 홍명환 부의원장(이상 더불어민주당)은 5일 오전 도의회 기자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와 도의회, 국토교통부 합의가 이뤄져 오는 15~17일 도민 의견수렴을 위한 여론조사를 앞둔 시점에서 ‘찬성’ 당론을 낸 국민의힘 제주도당과 소속 도의원의 작태에 대해 같은 지방의원으로서 그 수준이 부끄러워 할 말을 잃을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두 의원은 “당론을 찬성으로 정한 것은 반대하는 도민들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냐”고 묻고, 이번 여론조사가 5년여 기간 동안 이어져온 제2공항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도의회 본회의에서 의결 후 구성된 특위에서 추진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 “원희룡 지사-좌남수 의장, 갈등유발 행위 않기로 합의”
두 의원은 특히 이번 여론조사가 국민의힘 소속인 제주지사와 민주당 소속인 도의회 의장이 갈등 유발행위를 하지 않기로 합의한 후 진행되는 여론조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갈등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노력한다는 자당 소속 지사의 발표를 벌써 파기하려는 거냐”고 꼬집었다.
이어 “도와 도의회는 공정한 조사를 위해 노력해야 할 심판”이라며 “도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모범을 보여도 모자랄 현 상황에 특정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심판이 선수로 뛰겠다는 것이자, 도민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로 규탄 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이번 여론조사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우여곡절 끝에 도의회와 정부, 제주도정, 언론, 선관위 등 집단지성이 창조해낸 전무후무한 수범사례”라며 “여야를 떠나 정책 결정에 국민주권을 행사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도민을 양분화하고 갈등을 조장하는 경거망동을 즉각 멈추고 도민에게 사죄하라”며 국민의힘 소속 지사와 도의회 의장의 합의를 훼손하는 특정 입장 당론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장성철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을 직접 겨냥해 “자당 소속인 지사의 합의를 위배, 도민 갈등을 유발하는 주범”이라며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앞서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지난 3일 긴급 확대 당직자 회의를 갖고 제2공항과 관련해 찬성 입장을 당론으로 의결했다. 아울러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에 대한 찬성 활동 프로그램도 준비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4일에는 국민의힘 소속 제주도의회 오영희 원내대표와 강연호 김황국 이경용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공항 건설에 찬성하는 이유는 여야 할 것 없이 지역 균형발전과 제주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성장을 위해 공동의 목표로 추진해 온 국책사업이기 때문”이라며 민주당 소속 의원에게 제2공항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 것을 간곡하게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 제2공항 건설 찬성·반대 여론조사는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의 주관으로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동안 실시된다. 결과는 18일 오후 8시에 공동 발표하기로 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