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민주화 시위 커지자 인터넷 또 끊어

      2021.02.06 17:41   수정 : 2021.02.06 17:4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달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국민들의 저항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또다시 인터넷망을 차단했다. 동시에 현지에서는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의 군부 타도 시위가 발생했다.

6일 AFP통신에 따르면 인터넷감시단체 넷블록스와 목격자들은 "미얀마는 현재 전국적으로 인터넷이 차단됐다"고 밝혔다.

미얀마는 앞서 지난 1일 군부가 쿠데타를 벌인 당일에도 인터넷 통신망이 끊긴 바 있다.

이같은 인터넷 통신망 차단 조치는 군부가 최근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는 쿠데타 불복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SNS에서는 쿠데타에 불복한다는 의미를 담은 '세이브미얀마' 등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에 미얀마 정부는 3일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했으며 5일에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의 접속을 막았다. 군부는 해당 조치에도 다른 경로의 SNS를 통해 여론이 확산하며 아예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트위터 대변인은 군부의 조치가 "미얀마 국민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권리를 억압하고 공적 대화를 와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같은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1000여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군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현지 온라인 매체 ‘미얀마 나우’는 시위대 규모가 수천명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이날 "군부 독재 패배, 민주주의 승리"등 구호를 외쳤다. 동시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리본을 팔목에 묶고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며 쿠데타에 반대하는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번 시위는 군부 쿠데타 이후 최대 규모다. 수도 네피도에 억류되었던 NLD 국회의원 대부분은 풀려났지만 수치와 NLD 지도부는 여전히 군부에 의해 억류되어 있다.
전날 양곤 국립대와 다곤대 2곳에서는 각가 20명의 학생들이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을 벌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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