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게임스톱' 타겟된 셀트리온·에이치엘비…골드만·CS 공매도 대거 청산

      2021.02.07 16:55   수정 : 2021.02.07 16: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CS)가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포지션을 대거 청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종목은 공매도 비중이 높아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 타겟으로 삼은 바 있다. 이에 골드만삭스와 CS는 두 종목에 대해 혹시나 모를 리스크(위험) 줄이기 차원에서 숏커버링(공매도 대차 잔고 상환을 위한 매수)에 나선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7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CS는 지난 1일 각각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공매도 대량보유자에서 제외됐다. 공매도 대량보유자는 해당 종목 상장주식 총수의 0.5% 이상의 공매도 잔고 물량을 보유한 투자자를 말한다.
공매도 대량보유자는 의무적으로 거래소에 신고해야 한다.

골드만삭스가 셀트리온 공매도 대량보유자에서 빠진 것은 지난 2018년 1월25일 이후 약 3년 만이다. CS가 에이치엘비 공매도 대량보유자에서 제외된 것은 2019년 4월24일 이후 약 1년9개월 만이다.

현재 셀트리온 공매도 대량보유자는 메릴린치·모간스탠리 등 2곳이며 에이치엘비 공매도 대량보유자는 메릴린치·모간스탠리·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3곳이다. 골드만삭스와 CS가 두 종목 공매도 포지션을 대거 정리하면서 두 종목의 공매도 잔고와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도 크게 줄었다.

지난 1일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492만3666주로 전일대비 100만주 가량 급감했다. 그 결과 공매도 잔고 비중은 3.65%로 떨어졌다.

공매도 잔고는 공매도와 관련한 주식을 아직 갚지 않고 남은 물량이다. 공매도 상태인 물량이거나 앞으로 공매도될 대기 물량을 의미한다.

같은날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잔고 수량도 277만6113주로 전일(329만6305주) 대비 52만주 가량 줄었다. 공매도 비중은 6.22%에서 5.24%로 하락했다. 그 다음날인 2일에는 4.99%까지 떨어졌다.

개인투자자 권익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가 공매도에 반대하는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한 지난 1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를 대거 매수한 것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상당수 숏커버링이었다는 게 입증된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로 이날 골드만삭스 창구에서는 셀트리온을 총 62만8719주 순매수했다. 금액으로는 2200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이는 골드만삭스 창구 하루 순매수 규모로 역대 최대다.

CS 창구에서는 총 11만3554주의 에이치엘비 순매수 거래가 이뤄졌다. 2019년 10월8일(14만413주) 이후 1년3개월만에 CS 창구 하루 최대 순매수다.
이날 셀트리온은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1위 종목, 에이치엘비는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 2위 종목에 각각 올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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