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글로벌 시세보다 100만원 넘게 싸

      2021.02.07 17:00   수정 : 2021.02.07 17:00기사원문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가상자산이 일제히 상승하는 가운데 국내 거래소에서는 글로벌 거래소 보다 가상자산 시세가 낮게 형성되는 일명 '역프(역 프리미엄,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어 투자자들이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업비트-바이낸스, 가격차 3.22%

7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비트코인이 오후 1시 50분 현재 3만8167달러(약 428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의 비트코인 거래 가격은 4161만원으로 바이낸스 보다 130만원 가량 더 낮은 가격에 거래 중이다.



김치 프리미엄(Kimchi Premium) 추적 사이트 scolkg.com에 따르면 현재 업비트와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가격차는 -3.22%다. 우리나라가 비트코인 가격이 글로벌 시장보다 3.22% 더 싸다는 의미다.


크립토퀀트의 비트코인 '코리아 프리미엄 인덱스(Korea Premium Index)'도 지난 6일 기준 -5.24%였다. 이 수치가 양수일 경우 국외 거래소보다 국내 거래소의 가격이 더 높은 일명 '김치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는 뜻이고, 마이너스인 경우는 역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말인데, 업비트 뿐 아니라 국내 가상자산 거래 금액이 전체적으로 글로벌 시장 보다 낮다는 것이다.

인도 캘거리대학교에 따르면 김치 프리미엄은 2016년 초에 처음 나타났다. 2016년 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평균 4.73%였으며, 2018년 1월에는 54.48%로 가장 높았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급등할 때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의지가 급속이 높아지며 김치 프리미엄이 형성된다. 지난 1월 초 비트코인이 신고가를 기록했을 당시에도 김치 프리미엄이 잠깐 나타나기도 했다. 1월 초 비트코인 가격이 신고가를 돌파하는 등 급등할 때에 국내 거래소에서 1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이 형성된 것이다.

■국내 투자자 정보 부족이 원인?

그러나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본격화 된 이후 국내에서는 역프리미엄 현상이 지속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국내 투자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역프리미엄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의 원인 분석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정보 부족이 역 프리미엄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의 비트코인 상승장을 글로벌 대형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는 반면 국내 가상자산 투자시장은 개인투자자가 주도하고 있어 글로벌 투자 정보가 절대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유명인사들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의견을 밝히고, 이에 시장이 짧은 시간 반응하는데 추세에 반해 국내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한정적이라는 것이다.

가상자산 투자사인 블록타워캐피털(BlockTower Capital) 아리 폴(Ari Paul)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월 김치 프리미엄이 눈에 띄게 커졌을 당시 트위터를 통해 "두번째 선수가 입장했다.
나는 항상 김치를 좋아했다. 오랜 시간 지속된 아시아 시장의 약세 추세가 한국으로 인해 마침내 깨질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내 가상자산 투자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보채널 확충 등 생태계 구축이 역프리미엄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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