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잃어버린 30년이 시부사와 신드롬으로 이어졌다"

      2021.02.07 17:49   수정 : 2021.02.07 17: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국중호 일본 요코하마시립대 경제학과 교수(사진)는 '일본 자본주의 아버지'라 일컬어지는 시부사와 에이이치가 일본 사회에서 회자되는 이유에 대해 '결핍'과 '의지처'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설명했다.

'흐름의 한국, 축적의 일본' '호리병 속의 일본' 등의 저서로 잘 알려진 국 교수는 7일 본지 인터뷰에서 "일본 자본주의의 결핍과 현재 처한 경제 어려움을 극복해 내기 위한 의지의 대상으로 (과거 아베 정권이) 시부사와라는 과거 근대 인물을 발굴해 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 교수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최근의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일본사회에 자신감을 심어주고자 고른 인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 교수는 이어 "사익추구에 초점을 둔 서양의 자본주의와는 전혀 다른 공익과 사익의 조화를 통한 경제발전이라는 화두가 지금의 일본 사회에 기업가상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라며 "더군다나 물질의 부흥 만이 아니라 정신의 부흥까지도 고취시켰다는 점에서 일본 사회의 결핍을 충족시킬 만한 적격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국 교수는 시부사와 열풍의 근본적인 배경으로는 '잃어버린 30년'에 있다고 분석했다.
1991년 버블경제 붕괴 이후 여전히 일본 경제는 '성장상실기'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베노믹스 이전인 1991년부터 2011년까지 평균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0.9%였는데, 재정과 금융을 총동원한 아베노믹스 가동 기간 1.2%였다"며 "0.3%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런 성장상실기는 정책 오류와 민간 부문의 수동성이 빚어낸 합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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