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前 대사 "인종차별에 놀랐다"..FT인터뷰

      2021.02.07 19:15   수정 : 2021.02.07 19: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65)가 퇴임 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마지막 인터뷰에서 한·일 갈등과 관련해 인신공격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인종차별(racial baiting)에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한 해리스 전 대사는 일본인 어머니와 주일 미군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일본계 미국인이다.

5일(현지시간) FT에 따르면 해리스 전 대사는 "한·일 간 역사적 갈등이 불거졌을 때 개인적으로 그렇게 많은 공격을 받을 줄 몰랐다"며 "일부 인종 차별에 대해선 놀랐다"고 말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자신의 콧수염을 두고 "일제 강점기 조선 총독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한 것을 두고 이 같이 말했다.

FT는 "해리스 전 대사는 일본계였기 때문에 일부 한국 언론의 타깃이 됐다"며 "재임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을 대하는 방식 때문에 그를 향한 분노는 더 커졌다"고 전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2019년 6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간 판문점 회동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무(無)에서 시작해 정상 회담으로 향하는 건 꽤 흥분되고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김 위원장을 세 차례 만난 데 대해서는 "어릴 적 공상과학 소설(SF)을 즐겨 읽었지만 그때도 이 같은 일을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조 바이든 정부가 북한과 관계를 다르게 시작할 기회를 갖게 됐다며 "내가 제복을 입고 있던 시기보다 (양국 관계가) 확실히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과정에서 상대한 정경두 전 국방장관을 언급하며 "우리는 모든 것에서 일치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쌓이면서 우정을 갖게 됐다"고 회고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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