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은 증시와 유사… 인덱스 지수로 새 금융상품 만들 것"

      2021.02.08 16:54   수정 : 2021.02.08 18:21기사원문

가상자산 인덱스 지수는 가상자산 시장과 제도권 금융시장을 연결해 금융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일례로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는 말그대로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인데, 상장지수가 없다면 ETF도 만들 수 없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앞으로 비트코인ETF 같은 새로운 금융 파생상품을 만들기 위해선 제도권 금융상품과 가상자산을 연계할 수 있는 가상자산 인덱스 지수가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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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인덱스 목표는 금융상품"

8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데이터밸류팀 김대현 팀장은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만나 "가상자산 인덱스 지수의 궁극적 목적은 가상자산 ETF나 상장지수증권(ETN, Exchange Traded Notes) 같은 새로운 금융상품의 기반이 되는 것"이라며 "가상자산 시장은 증권과 유사한 속성을 가진데다, 온라인 거래가 중심이어서 기존 주식시장의 유용한 도구들이 빠르게 가상자산 시장으로 흡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팀장은 현재 업비트 가상자산 인덱스(UBCI, Upbit Cryptocurrency Index) 지수와 두나무의 증권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증권플러스의 데이터 알고리즘 분석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각각 가상자산과 주식 시장에서 자산의 가격과 수량 등 기초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자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인덱스지수로 공정한 정보 제공

김 팀장은 가상자산 인덱스 지수가 주식시장의 코스피 지수처럼 가상자산 시장을 이해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업비트 가상자산 인덱스 지수 중 시장 전체 인덱스를 나타내는 '업비트 마켓 인덱스(UBMI)' 지수는 이달초 5000을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 2017년 10월 최초 지수인 1000과 비교했을때 최근 3년간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된 자금이 5배 넘게 늘었다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시장 인덱스 지수를 먼저 파악한 뒤 테마 및 전략 인덱스 지수를 탑다운(Top-Down, 하향식) 방식으로 확인하는게 가상자산 시장의 정보에 접근하는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전략 인덱스는 투자자에게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다"며 "구체적으로 전략 인덱스 중 변동성이 적은 가상자산 상위 5개를 묶은 로우볼 인덱스와 반대로 변동성이 높은 가상자산 위 5개를 묶은 모멘텀 인덱스는 모두 2017년 1000에서 똑같이 시작했는데 지금은 각각 8000과 500대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런 기록을 보고 사용자는 과거 성장성이 높은 종목이라고 해서 앞으로의 성장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며, 급등하는 종목일수록 조심하게 되는 등의 시장 전반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ETF, 제도권 편입 신호"

다만 주식의 경우 오랜기간 반복적인 이벤트를 경험해왔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를 통해 미래에 대한 통계적 추론이 가능하지만 가상자산엔 그러한 계량적 전략을 대입하는게 아직까진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는 "주식시장은 금융위기 등 시장이 반복적인 패턴을 보여온 반면 가상자산은 매일이 다르기 때문에 시장 데이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게 어려운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주식시장도 당시엔 처음 걸어가는 길이었고 가상자산도 현재 그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또 김 팀장은 비트코인이 총 발행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서 안전하다는 관점이 있고, 안전자산으로 풀이되는 금과 유사한 투자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고 봤다.


일반적으로 금융위기때 가격 방어가 좋은 자산군을 안전자산이라 부르는데 같은 맥락에서 비트코인도 안전자산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최근 기존 금융권이 가상자산 시장에 관심을 갖고 진입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를 대표한 가장 좋은 관심은 비트코인ETF라고 해석된다"며 "ETF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뜻이고 그 자체로 제도권에 편입됐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를 계기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불신이 해소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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