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화상상봉… 北 마음만 먹으면 전국 13곳서 가능"

      2021.02.08 18:02   수정 : 2021.02.08 18:02기사원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8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아 이산가족 및 북한 관련 이북5단체와 차담회를 갖고 남북간 가족 상봉 문제 해결 방안 등 교류 확대를 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날 이 장관은 남북회담본부에서 오영찬 이북5도위원회 위원장, 김용하 통일경모회 이사장, 장만순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위원장, 허덕길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 회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만큼은 인륜의 문제, 천륜의 문제로서 어떤 정치적 고려 없이 최우선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일관되게 밝혀왔다"면서 "지금이라도 남북이 마음만 먹는다면 전국 13개 장소에서 화상상봉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 간 화상상봉으로 먼저 시작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진정되는 대로 남과 북이 함께 기념할 수 있는 날에 꽤 규모 있는 이산가족 만남을 추진할 의지를 분명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남북관계는 지난해 6월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일방적 폭파와 그해 9월 발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망 사태의 영향으로 악화된 이후 대화 없이 냉각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일부는 화상 방식을 통한 이산가족상봉 행사로 남북간 대화 재개의 물꼬를 트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화상 상봉은 북한이 크게 반대급부를 걱정하지 않더라도 의지만 보인다면 곧바로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통일부가 연내 실현 가능성을 높게 보고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상봉행사 실현까지는 걸림돌도 한둘이 아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열린 제8차 당대회에서 남북관계가 '3년 전 봄날'로 돌아가려면,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3월 연합훈련과 이에 따른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남북은 물론 북미관계의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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