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유리' 유튜브 수익 1000만원 '베이비박스'에 기부
2021.02.09 07:51
수정 : 2021.02.09 08: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자발적 비혼모가 돼 화제를 모았던 사유리가 한 교회에서 운영하는 '베이비박스'에 1000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비혼모가 돼 아들을 낳고 기르는 모습을 담은 영상의 수익금으로 얻은 수익 1000만원을 모두 기부한 것이다. 베이비박스는 아이를 낳았지만 양육비 등 현실적인 이유로 아이를 키울 수 없는 부모가 아이를 놓고 갈 수 있도록 마련해 둔 간이시설이다.
9일 KBS에 따르면 사유리는 "'엄마, 사유리' 영상으로 얻은 수익 1000만원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며 "(순간) 베이비박스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사유리는 지난해 자신이 자발적 비혼모가 돼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어 가는 과정을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공개해왔다. 아이는 오는 11일 100일을 맞으며 영상은 벌써 12편이 됐다고 소개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가 300만이 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채널 구독자도 25만에 달한다.
사유리는 예전부터 베이비박스에 관심이 많았지만 엄마가 된 뒤 더 마음이 갔다고 했다. 사유리는 "같은 엄마로서 어떤 마음으로 거기까지 아이를 데리고 갔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며 "키우고 싶은데 못 키우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부한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사유리는 자신이 비혼모라는 사실에 대해 "아이를 정말 너무 갖고 싶었고 어렵게 가졌다"며 "아이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때문에 그런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다. 사유리는 또 "이런 곳의 존재를 모르고 아이를 혼자 낳아 죽이거나 버리는 사건이 많은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유리는 "(아들)젠이 신생아일때 하루에 20개 넘게 기저귀를 썼다. 자주 바꿔주지 않으면 피부병이 생겨서 안좋다. 매일매일 기저귀, 분유 등으로 나가는 돈이 정말 많다. 돈이 없으면 (양육이) 어렵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낀다"며 "나는 아들 한 명이지만 베이비박스에는 아이들이 많지 않냐"고 말했다.
사유리는 또 "제 아이는 엄마만 있는건데 그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 다 없다는 것인데 그 아이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onnews@fnnews.com 이슈픽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