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도 '테슬라 효과'...국내 가상화폐株 급등
2021.02.09 16:15
수정 : 2021.02.09 16: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테슬라 효과'로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국내 가상화폐 관련주가 급등했다.
9일(이하 현지시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비덴트는 전일대비 6.41% 오른 9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기술투자, 위지트도 각각 14.63%, 29.90%씩 급등했다.
이들 종목은 가상화폐 거래소의 지분을 보유해 비트코인 관련주로 분류된다. 비덴트는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지주사인 빗썸홀딩스의 지분 34%(지난해 3·4분기 말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빗썸의 운영사인 빗썸 코리아의 지분 10%도 들고 있다.
우리기술투자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 지분 8%, 위지트는 자회사인 티사이언티픽이 빗썸 코리아 지분 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날 급등은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잘 알려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영향이 컸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지난 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테슬라 측은 현금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향후 테슬라 차량의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받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다른 기업도 테슬라의 조치를 따라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테슬라 효과'에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하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장중 비트코인 1개당 5000만원을 돌파했다. 4000만원을 돌파한 지 한달여 만이다. 빗썸에서도 1비트코인당 4990만원선에 거래됐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