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없는 위생관리
2021.02.10 16:34
수정 : 2021.02.10 16:34기사원문
대전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정성희 교수는 10일 "활동량이 줄면서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소화기 증상"이라며 "짧지 않은 연휴 동안 음식 섭취량은 늘어나지만 활동량이 줄어들어 소화기 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명절 음식, 건강하게 조리하기
소화기관이 건강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음식 조리 과정에서부터 신경써야 한다.
명절에 많이 섭취하는 고기에는 고열량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다. 갈비찜의 열량은 평균 284㎉(두 토막 기준)이며 고기전은 평균 225㎉로 열량이 높다. 따라서 육류는 조림보다 구이로 준비하도록 한다. 음식을 섭취할 때는 개인접시에 덜어 과식을 예방한다. 포만감이 높은 야채를 먼저 섭취하고 국물보다 건더기 위주로 먹는다.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만큼 평소보다 덜 먹었다는 생각이 들게 섭취하는 것이 좋다. 명절 음식은 나트륨이 많이 함유돼 있으므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 체내 나트륨을 배출하도록 한다.
■만성질환자, 음식 평소대로 섭취해야
명절 음식을 먹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평소보다 과식하거나 식사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평소와 다른 식사습관이나 식사량이 명절 기간 반복되면 위에 부담을 주므로 속쓰림이나 더부룩함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명절 음식을 먹은 다음에는 눕거나 바로 자는 것보다 30분가량 휴식을 취한 뒤 가벼운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만성질환자들은 명절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 심장질환자는 지방과 염분 섭취에 주의해야 하고, 신장질환자는 고염식과 고단백 음식을 피하는 것이 생활화돼 있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과식을 하면 안 된다. 간 기능이 안 좋은 환자는 정도에 따라 권장 단백 섭취량이 달라진다. 초기 간경화 환자는 고단백 식이가 필요하지만, 심한 간경화 환자에서는 고단백식이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현재 상태를 잘 아는 주치의와 상의해서 평소 정확한 식이습관을 파악해야 한다.
또 찹쌀이나 무, 호박, 감자 등 위장 기능을 원활히 하는 음식이나 저칼로리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고열량 음식으로 지친 속을 달래는 데 효과적이다.
■겨울철에도 위생관리 철저히 해야
겨울철에는 춥기 때문에 위생관리에 소홀할 수 있다. 하지만 겨울철 대표 음식인 굴과 같은 어패류를 깨끗하게 세척하지 않거나 덜 익은 상태에서 섭취할 경우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따라서 음식을 조리하기 전과 후, 식사 전과 후, 외출 후에는 반드시 30초 이상 깨끗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 손 위생만 철저히 지켜도 대부분의 바이러스 감염 및 전파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생관리를 위해서는 조리한 음식과 익히지 않은 음식은 같이 보관하지 않도록 한다. 재가열한 음식이 남은 경우 쉽게 상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버린다. 세균은 주로 섭씨 40~60도에서 번식하므로 음식 보관은 4도 이하에서, 조리는 60도 이상에서 한다. 행주는 틈틈이 빨아서 깨끗하게 사용하고 도마에 음식물이 많이 묻은 경우 철저히 닦고 건조한 뒤 사용한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