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마다 실종됐던 신사임당, 올해는 ATM기마다 넉넉하네요"
2021.02.10 16:48
수정 : 2021.02.10 16:48기사원문
일선 시중은행 지점 직원의 일성이다. 이례적으로 올해는 5만원권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이는 사상 초유의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조치로 설명절 가족모임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대부분 ATM 5만원권 정상 지급
이날 기자가 서울 중구·종로구·서초구 일대 시중은행 지점 23곳을 방문한 결과 대부분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5만원권 입출금이 가능했다. 일부 지점에선 5만원권 공급 부족으로 5만원권 출금 서비스가 불가하다는 안내표를 붙여놨다. 5만원권을 입금할 수 있지만 출금할 수 없는 기기도 일부 눈에 띄었다. 5만원권 출금 불가 기기에서 1만원권을 잔뜩 인출한 시민을 볼 수도 있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5만원권 수요는 평소에도 많지만 명절 전후는 특히 더 많다"며 "명절을 앞두고 1만원권 인출은 10건 중에 1~2건 정도이고, 웬만하면 5만원권으로 찾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예년과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년에는 세뱃돈을 신권으로 줬지만 코로나19로 신권 수요가 굉장히 크진 않다"며 "이번 설 연휴는 가족들 모임이 줄면서 신권 수요도 줄어 은행 내 유통에 부족함이 없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시중은행 "5만원권 이용 문제 없다"
매년 명절을 앞두고 '신사임당 실종 사태'를 겪은 일부 시민들은 이번 설에도 5만원권을 자유롭게 쓰지 못할까 불안해하기도 했다. 서울 문래동에 거주하는 이모씨(30)는 "최근 5만원권을 출금할 수 없는 ATM 기기가 이전보다 자주 보이는 것 같다"며 "이번에 취업이 잘 돼서 5만원권으로 선물과 세뱃돈을 준비하려 했는데 수중에 넣지 못할까 내심 걱정될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설 연휴 전 한국은행 창구에서 바꿔간 신권도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날 한은에 따르면 1월 28일부터 2월 9일까지 9영업일간 시민들이 한은 발권국 창구에서 지폐를 새 돈으로 교환한 건수는 약 3320건이다. 이는 지난해 설연휴(1월 24∼27일) 직전 10영업일간 교환실적(7090건)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김준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