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98만명 줄었다… 외환위기급 '고용참사'
2021.02.10 16:50
수정 : 2021.02.10 16:50기사원문
실업자 수도 역대 처음으로 150만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8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98만2000명 감소했다. 1998년 12월(-128만3000명) 이후 최대 감소다. 취업자 수 감소는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1998년 1월∼1999년 4월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12월 8일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등 대면서비스업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됐다"며 "청년 신규채용 감소, 노인일자리 종료 후 개시까지의 시차, 폭설에 따른 일용직 감소 등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월 취업자가 56만8000명 늘었기에 기저효과도 같이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산업별로는 대면서비스를 중심으로 피해가 컸다. 숙박·음식점업(-36만7000명), 도·소매업(-21만8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10만3000명) 등에서 줄었다.
반면 운수 및 창고업(3만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2만7000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2만명) 등에서는 늘었다.
취업자는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20대(-25만5000명), 30대(-27만3000명), 40대(-21만명), 50대(-17만명), 60세 이상(-1만5000명) 등이었다.
올해 1월 실업자는 157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41만7000명(36.2%) 증가했다. 통계청이 1999년 6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대치다. 실업률은 5.7%로 전년동월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고용충격이 장기화하고 있다. 실업률은 5.7%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실업률도 9.5%로 전년동월 대비 1.8%포인트 상승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7.4%로 1년 전보다 2.6%포인트 떨어졌다. 1월 기준으로 2011년(57.0%) 이후 최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4.3%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실업자는 157만명으로 1년 전보다 41만7000명 늘었다. 1999년 6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758만명이었다. 비경제활동인구란 만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이다. 비경제활동인구를 부문별로 보면 가사(42만8000명, 7.2%), 쉬었음(37만9000명, 16.2%) 등에서 증가해 전년동월 대비 86만7000명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77만5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23만3000명 늘었다.
정부는 두 달 연속 취업자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고용시장의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직접일자리 90만개 이상을 1·4분기에 만드는 등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강화와 함께 긴급 고용안정지원금, 국민취업지원제도 신속 지원 등 취업 취약계층 생계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