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이어 美 지자체, 금융기업도 비트코인 인정

      2021.02.12 18:26   수정 : 2021.02.12 18: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이달 초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가상자산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인정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비트코인을 통화처럼 활용한다는 조직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에는 지방자치단체와 금융기관이 파격 선언에 나섰다.

미 시사매체 뉴스위크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의 프란시스 수아레스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시 공무원의 급여를 비트코인으로 지급하는 것은 물론 비트코인으로 세금을 납부하는 것도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이 원하면 비트코인으로 월급을 수령할 수 있고, 납세자 중 가상자산으로 세금을 납부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정부가 운용하는 일부 펀드를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역사상 월급을 가상자산으로 지급하는 지자체는 마이애미가 처음이다. 최근 실리콘밸리의 IT 대기업들은 세금 문제로 텍사스나 플로리다주 등으로 이주하고 있으며 수아레스의 이번 조치는 IT 기업 유치 차원의 정책으로 추정된다.

같은날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마스터카드는 결제시스템에 가상자산을 일부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스터카드의 디지털 자산 부분을 이끌고 있는 라지 다모드하란은 “가상자산에 대한 당신의 의견이 무엇이든 디지털 결제가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가상자산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멜론은행도 이날 고객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 자산을 발행하고 보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신설 사업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앞서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지난 8일 비트코인을 15억달러(약 1조6726억원)어치 매수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 결제에도 비트코인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11일 각종 호재가 쏟아지면서 개장 4만8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연일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물론 이같은 추세가 거품이라는 주장도 있다.
익명의 업계 전문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은행 시스템의 핵심은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이지만 가상자산은 자산이 분실되거나 도난당하더라도 아무도 책임 지지 않는다"며 "가상자산 열풍은 역사상 최고의 거품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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