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보다 8배 강한 그래핀 탄성섬유 개발

      2021.02.13 12:16   수정 : 2021.02.13 12: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플라스틱만큼 가볍고 금속보다 꼬임에 강한 탄성섬유를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 탄성섬유가 우수한 비틀림 특성이 요구되는 인공근육이나 센서 등은 물론 높은 전단강도를 필요로 하는 자동차, 항공, 기계, 건축 재료 등의 강도향상을 위한 연구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양대 한태희 교수팀과 단국대 이원준 교수팀이 비틀림 특성이 우수한 그래핀 탄성 섬유를 개발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섬유를 측정한 결과 금속보다 8배, 고분자보다는 300배 강한 강도를 나타냈다. 또 무게별 강도 비율이 슈퍼섬유인 탄소섬유보다 더 가볍고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 섬유는 비틀림보다 당기는 힘에 매우 잘 견디는 반면, 그래핀 섬유는 비틀림을 더 잘 견디는 매우 이례적인 성질을 보였다.

금속보다 인장강도가 강한 슈퍼섬유들은 첨단산업 소재로 주목받고있다. 관련해서 기존에 없던 물질의 성질을 얻기 위한 나노 소재의 섬유화 연구가 많이 진행돼 왔다. 측정과 해석의 용이성 때문에 대부분 인장특성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둔 연구가 많이 이뤄졌다.

연구진은 비틀림 특성이 우수한 그래핀 탄성 섬유를 개발했다. 그래핀 입자들이 강한 인력으로 결합돼 있으면서 동시에 높은 배향도를 가지도록 막대형태의 탄소나노튜브로 시트형태의 그래핀을 튼튼하게 연결하고 섬유를 연신하여 높은 배향도를 가진 섬유를 만들었다.

한편 최근 고강도 나노 물질 섬유의 비틀림 특성이 센서 및 액추에이터에서 특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비틀림 강도와 탄성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다.

예를 들어 꼬임(비틀림)을 가진 탄성섬유는 빛 또는 열에 반응하는 우수한 액추에이터 특성을 보이면서 사람의 근섬유보다 더 강력한 인공근육 제조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러나 비틀림 특성의 높은 잠재력과 응용가치에도 불구하고, 나노 조립 섬유의 비틀림은 인장에 비해 실험난이도가 높고 해석이 복잡해 나노 물질 기반재료에서는 거의 연구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비틀림 강도와 탄성이 높은 나노 섬유에 대한 연구는 여전히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었다.

연구진은 이번에 폭넓게 제시한 나노조립 섬유의 비틀림 강도 측정 방법과 탄성 측정방법이 나노물질 조립체의 강도 특성 연구에 폭넓게 응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점연구소지원사업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 생애첫연구사업 등의 지원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의 성과는 지난 1월 1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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