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자리 공식 수락
2021.02.13 06:36
수정 : 2021.02.13 06:36기사원문
'슈퍼 마리오'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2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총리 자리를 공식적으로 수락했다. 그는 13일 총리 자리에 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황폐화된 이탈리아의 회복을 책임지게 된다.
드라기 총재는 앞서 2011년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채무 위기 당시 ECB 총재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말로 유로존을 위기에서 구해내 '슈퍼 마리오'라는 별명을 얻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드라기 전 총재는 이날 이탈리아 국가수반인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을 만나 새 정부 구성 요청을 정식으로 수락했다.
앞서 그는 거의 모든 이탈리아 대형 정당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각 정당의 지지를 바탕으로 총리직을 수행하겠다는 공식적인 의사를 밝힌 셈이다.
이탈리아 대통령실은 드라기가 13일 총리 취임 선서를 한다고 밝혔다.
드라기의 총리 기용은 불시에 이뤄졌다.
지난달 팬데믹 와중에 이탈리아 연정이 붕괴하자 마타렐라 대통령이 이달초 전격적으로 드라기 전 총재를 불러 총리 자리를 제안했다.
대통령과 만난 뒤 드라기는 자신의 내각 명단을 발표했고, 주로 이탈리아 주요 정당 출신 인사들이기는 하지만 기술관료 성격을 띤 이들을 대거 기용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인 이탈리아은행 총재 다니엘 프랑코를 경제장관으로, 보다폰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비토리오 콜라오를 혁신·기술장관으로 지명했다.
장관 25명 가운데 15명이 드라기 정부를 지지하는 정당 출신이고, 10명은 비정치인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