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도 학폭 의혹 터졌다…“급소 폭행해 고환 봉합 수술 받아”
2021.02.13 16:59
수정 : 2021.02.13 17: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이다영, 이재영 자매에 이어 남자부에서도 현역 선수의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한 포털사이트에는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작성한 A 씨는 “어떤 운명의 장난인지 10년이나 지난 일이라고 잊고 살자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용기 내는 피해자들을 보고 저도 용기를 내 본다”며 “그때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못 들었던 나의 기억이 아직도 원통하고 억울한데 반성하라는 마음으로 이렇게 글을 적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력은 세월이 흘러도 정당화 될 수 없다라는 말이 많이 힘이 되었다. 이 얘기를 꺼내는 순간 배구계에 있었던 사람들이라면 웬만하면 내가 누군지 알고, 당사자가 누군지 안다. 때문에 내가 누군지 소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A씨는 “지금에서야 이 말을 용기내서 뱉어본다”며 “그 때는 너네가 나를 부X 터진 놈이라고 놀리고 다녔다. 나는 평생을 이 고통 속에서 살아야 했다. 그 때 너의 부모님은 ‘우리 애가 그럴 애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냥 조용히 넘어가자고 하시던 엄마 말을 들었던 게 아직도 후회된다”고 했다.
A씨는 실제 어머니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도 공개했다.
A씨는 어머니에게 “○○○가 고등학교 때 부X 터뜨리고 미안하다고 한번도 제대로 사과 안 했잖아. 그 때 걔네 부모가 뭐라고 했어?”라고 물었다. 이에 어머니는 “걔네 엄마가 우리 애 그럴 애 아니라고 그랬어. 그래서 더 화났다”라고 답했다.
A씨는 “당시의 힘든 기억들이 잊혀 지지가 않고 평생 갖고 살아야할 육체적 통증이 있다. 급소를 가격당해 응급실로 실려가 고환 봉합수술까지 했다”고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이어 가해자를 향해 “그 때의 당신들의 악행을 기억하고 반성했으면 좋겠다”며 “당신들은 평생을 반성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사과할 마음이 있으면 12년이 지난 지금이라도 진심으로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A씨는 또 “나는 배구선수가 되고 싶었기에 아무런 보상을 요구하지도 않았고, 어떤 이슈도 만들지 않았다”며 “(그러는데) 시간이 지나서 그 모든 일들이 다 기억속에서 사라질 때쯤에도 나는 그 당시의 힘든 기억들이 잊혀 지지가 않고 평생 갖고 살아야할 육체적 통증이 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A씨는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 글쓴지 하루만에 기사화 되고 당사자들 평생 연락한번 없다가 사과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진심어린 사과 받으면 글 내리도록 하겠다"라는 추가 입장을 밝혔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