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이번엔 아슬아슬했다" 日 긴장의 1주일
2021.02.15 14:41
수정 : 2021.02.15 14:41기사원문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지난 13일 밤 발생한 지진(리히터 규모 7.3)이 '아슬아슬하게' 거대 해일(쓰나미)을 피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지진 조사회원회의 나오시 히라타 위원장(도쿄대 명예교수)는 전날 열린 임시회에서 이번 후쿠시마현 지진에 대해 "진원의 깊이가 얕을수록 높은 해일을 만들게 되는데, 이번에는 아슬아슬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나오시 위원장은 여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안 가까이 사는 분들은 다시 한 번 쓰나미에 주의를 해 달라"고 강조했다.
강진 후 비슷한 규모의 여진이 1주일 내에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후쿠시마현을 중심으로 일본 동북, 도쿄 등 관동, 중부 지방이 긴장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는 "앞으로 일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6강(强)' 정도의 지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도다 신지 도호쿠대 교수는 NHK에 "(장래)규모 9.0의 거대 지진의 영향으로 쓰나미를 동반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일본 동북지방에서 시간당 30mm의 폭우가 예고되면서, 지진으로 이미 지반이 약해진 지역에서 토사가 흘러내리거나 절벽 붕괴, 산사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본 수도권(관동)과 동북지방을 잇는 신칸센이 열흘 가량 운행 중단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지진으로 고가 다리가 손상됐으며, 전선주 등이 지진 영향으로 쓰러지거나 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도호쿠 지방으로 가는 핵심 철도가 사실상 마비됨에 따라 대체 교통수단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본 주요 항공사는 도호쿠 각 지역 공항을 오가는 임시 항공편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편,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의 출발지인 후쿠시마현에 축구 시설 제이(J)빌리지도 이번 지진으로 건물 3개 가운데 1개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제이빌리지는 일본 정부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 극복 의지를 상징하는 장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