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 김태리 "주체적 인물에 끌린다"

      2021.02.15 17:37   수정 : 2021.02.15 17: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화 '아가씨'부터 '리틀 포레스트' '1987',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그리고 '승리호'까지 혜성처럼 등장해 늘 믿음직스런 연기로 한국영화계를 풍성하게 해주고 있는 배우 김태리. 김태리가 '승리호' 공개 이후 다양한 반응들에 대해 "신기하다"며 웃었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영화.

2월 5일 공개된 ‘승리호’는 공개 2일 만에 해외 28개국에서 1위, 80개국 이상에서 톱 10에 들며 해외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특히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영미권은 물론이고 덴마크, 핀란드, 이집트, 나이지리아 등 전 세계에서 골고루 사랑받고 있다.



김태리는 15일 화상 인터뷰에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외국에 있는 친구가 연락이 오는데, 그게 신기하고 새롭다.
한국 개봉작이 외국에 개봉하려면, 흥행이 돼야 하고 시간도 걸리는데, 그렇지 않아서 참여한 배우로서 신기하다”며 웃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을 무얼까? “송중기 선배가 전해준 반응인데 ‘영화를 보다 중간쯤에 완성도를 떠나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고 했다더라. 한국형 우주영화를 만들기 위해 배우와 스태프, 감독님 모두 정말 으쌰 으쌰했는데,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찡했다.”

“‘승리호’를 통해 한국에서 구현 못할 이야기는 없다는 게 증명됐다. 오직 한국의 기술력으로 만든 영화라,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줄 것 같고, 그런 작품에 내가 참여할 수 있어 감사하다. ‘승리호’ 이후 나올 영화들이 관객의 한사람으로서 기대된다.”

김태리는 극중 나이는 가장 어리지만 승리호의 브레인이자 전략가인 장선장을 연기했다. 그는 ‘“장선장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면서도 “‘선장’하면 으레 떠올리는 카리스마 등의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내 모습이 상상이 안됐다. 다른 시나리오를 읽을 땐 내 모습이 상상됐는데 이번 작품은 그렇지 않았다. 감독님이 전형적이지 않은 인물이 장선장을 하면 더 임팩트가 있을 것이라고 했고 그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카리스마 뒤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꽃님이와 업동이를 비롯한 동료들을 내가 챙기고 가족으로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고 했다.

“승리호라는 장르의 특성에 함몰되지 말자, 크루들간의 가족적 모습을 보여주는데 집중하자, 우주가 아니고 지구라고 생각하자, 그런 생각으로 연기에 임했다. 어차피 사람 이야기다. 선배들과 그렇게 이야기하고 연기했다.”

극중 장선장은 영웅문 등 무협소설 애독자로 나온다. 그는 “오빠 따라서 무협지를 읽었다”며 “감독님 집에 있던 책을 소품으로 썼는데, 선장의 성격을 대변해줘서 좋았다”고 했다.

앞서 조성희 감독은 김태리에 대해 “큰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김태리는 이에 “감독님이 처음부터 본래 나보다 나를 높게 봐줬다”며 “늘 수줍어하시더라. (큰사람처럼 느낀 게) 선장을 맡기고 싶은 이유였던 것 같다. 감사하다”고 답했다.

김태리는 데뷔작 ‘아가씨’부터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그리고 ‘승리호’까지 주체적인 캐릭터를 선보여 왔다.
실제 김태리와 일치하는 부분이 있을까? 그는 “저도 주체적인 사람인 것 같다. 최대한 내 소신을 갖고 내 의지로 임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그런 인물에게 더 끌린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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