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총장, 램지어 교수 논문 '학문의 자유'라며 두둔

      2021.02.17 11:18   수정 : 2021.02.17 11:34기사원문

미국 하버드대 총장이 마크 램지어 로스쿨 교수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부라고 주장한 논문이 ‘학문의 자유’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철회시킬 것과 대학 당국의 규탄을 요구하는 항의 e메일을 로런스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에 보냈으나 "대학 내에서 이처럼 램지어 교수가 논쟁적인 견해를 표현한 것도 학문의 자유에 포함된다. 논쟁적인 견해가 우리 사회 다수에게 불쾌감을 줄 때도 마찬가지"라고 답해왔다고 전했다.

반크는 항의 서한과 함께 세계 최대규모 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르그(change.org)'에 올린 램지어 교수의 논문 철회 요청 청원에 호응한 96개국 1만600여명의 명단도 동봉했다.



그러나 배카우 총장은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그 개인의 의견임을 밝힌다"라고 덧붙였다고 반크는 밝혔다.

이번 파문에 공화당 소속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의원인 영 김과 미셸 박도 비판에 가세했으며 전 백악관 윤리변호사 출신인 리처드 페인터도 논문 철회를 요구했다.


파문이 커지자 하버드대의 국제 학술지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우 앤드 이코노믹스'는 인쇄를 당분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버드대 신문인 더크림슨이 지난 14일 보도했다.

그러나 저널의 인쇄업체인 엘스비어의 앤드루 데이비스 부사장은 더크림슨에 표현의 자유와 이에 대한 논평과 답글로 인해 보류된 상태라며 저널 3월호가 예정대로 인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한인학부모협회 등 한인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규정한 램지어 교수의 즉각 사임을 요구했다. 이들 외에 매사추세츠주 한인회와 아시아계미국인청년협의회(AAYC)도 이날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매사추세츠주 한인회는 램지어의 망발에 모욕과 수치감을 느낀다며 사임 요구와 함께 다음달 1일 삼일절을 맞아 하버드대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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