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물 시도하는 지상파, 조승우 '시지프스' 수목극 1위

      2021.02.18 08:24   수정 : 2021.02.18 08: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JTBC가 장르물 드림팀을 구축해 야심차게 내놓은 판타지 미스터리 드라마 ‘시지프스’가 휘몰아치는 전개로 시청자 눈도장 찍기에 성공했다.

전국 5.6%, 수도권 6.8%를 기록하며 첫 방송부터 단숨에 수목극 1위에 오른 것. JTBC 수목드라마 기준 최고 시청률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제공, 유료가구 기준).

17일 베일을 벗은 JTBC 10주년 특별기획 ‘시지프스: the myth’(극본 이제인 전찬호, 연출 진혁, 제작 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 JTBC스튜디오, 이하 ‘시지프스’)는 천재공학자 한태술(조승우)에게 벌어진 충격적 사건의 전말에 촉각이 곤두섰다. 또 이제인, 전찬호 작가가 창조해낸 ‘시지프스’만의 독창적 세계관, 진혁 감독이 구현해낸 판타지 비주얼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조승우는 생사를 오가는 와중에도 위트를 놓지 않는 여유, 숫자와 과학적 논리로 대응하는 천재적 기행, 하지만 그 안에 숨기고 있는 깊은 상처와 자조적 태도 등 스펙트럼이 넓은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화면에 펼쳐놓았다. 박신혜는 단숨에 상대를 제압하는 카리스마와 액션으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은 미스터리한 벙커에서 ‘업로더’ 여정을 준비하고 있는 미래의 강서해(박신혜)로부터 시작됐다. 차림새며 분위기며 어딘지 이질감이 느껴졌던 그녀의 팔에 ‘250811’이란 번호가 찍히고, 파란 불빛과 함께 눈을 떠보니 서해는 현재에 도착해 있었다.

어떤 이유에선지 “한태술(조승우)한테 가면 절대 안 돼”라던 아빠 강동기(김종태)와의 약속과는 다르게 서해가 현재로 온 이유는 바로 한태술. 도착하기 무섭게 그녀를 맹렬히 쫓는 ‘그놈들’을 피해 태술을 찾아나서는 서해의 모습은 촌각을 다투는 긴박함을 자아냈다.


태술 또한 생사의 기로에 서있었다. 사이판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윈드실드에 무언가가 부딪혀 깨지는 바람에, 상공에서 추락하고 있었던 것. 기장까지 사망한 절체절명의 상황에, 태술은 덕테이프와 보드판으로 깨진 윈드쉴드를 수습하고, 조종실 전력을 복구해내 261명의 목숨을 기적적으로 구해냈다.

비행기 사고로 겨우 깨어난 태술이 또 다시 격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비행기 사고를 같이 겪어낸 부기장(황동주)이 흙투성이에 상처를 입은 얼굴로 나타나 “단속국”, “슈트케이스” 등 이상한 말들을 꺼내며 태술에게 건넨 USB엔 그날의 진상이 담겨있었다. 비행기 윈드실드에 부딪힌 건 생뚱맞게도 슈트케이스였고, 이윽고 또 한번 충돌한 이는 이미 10년 전에 사망한 그의 형 한태산(허준석)이었다.

세계적인 기업 ‘퀀텀앤타임’의 회장임에도 회사의 주가를 요동치게 만드는 기행을 부리는 태술은 겉보기에 이기적인 천재였지만, 그 내면은 후회와 상처로 얼룩져 있었다. 과거 태산은 동생 때문에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 퀀텀앤타임의 시초가 된 컨테이너 연구실까지 마련해줬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 세상에 우리만 살고 있는 게 아니다. 그 놈들이 너를 찾고 있다”는 이해할 수 없는 궤변을 늘어놓았고, 태술은 그런 형을 술 때문에 돈을 뜯어가려는 사람 취급하며 그에게 크나큰 상처를 안겼다. 형이 급사한 뒤, 태술은 약을 먹어야 형의 환각에서 벗어날 수 있을 정도로 망가졌다.

그런 태술 앞에 환각이 아닌 진짜 태산이 나타났다.
그것도 난데없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태술은 항공 사고 조사 보고서를 받아 진실 추적에 나섰고, 비행기의 행적을 밝히려 적어 내린 빼곡한 수식과 숫자들이 가리킨 김포의 갈대밭엔 슈트케이스가 있었다.


‘시지프스’ 2회는 18일 밤 9시 JTBC에서 방송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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