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정보보고를 불법사찰로 몰아…DJ 정부 때는 더 했다"
2021.02.18 11:15
수정 : 2021.02.18 11:19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이명박 정부 당시 특임장관을 지냈던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18일 여권에서 제기하는 당시 국가정보원의 정치인·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에 대해 "IO(기관 담당 정보관)들의 정보보고로 그것을 불법 사찰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공작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인 등에 대한 IO들의 정보수집은 '통상적인 업무'였다면서 "김대중 정부 때는 그것보다 더했다. 국정원 도청 사건으로 당시 국정원장이 구속까지 됐다.
이 상임고문은 "IO의 업무보고를 모아놓으면 일종의 정보보고라고도 하는데 어느 정권이나 다 있었던 것이고 이명박 정권 때도 그런 정보보고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국정원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사찰 기록'에 대해서는 "그런 것이 업무보고라는 것인데, 국정원의 조정관이나 정보관이라는 사람들이 각 부처에 출입한다. 무슨 불법 도청을 하거나 미행을 해서 부정한 것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다"며 "미행, 도청으로 불법 사찰을 하는 건 제 상식으로는 (없다)"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김대중 정부 때는 도청까지 하지 않았는가. 제가 원내대표를 할 때인데 저와 현승일 의원과 전화 통화한 것이 도청돼 녹취록이 나왔다. 그래서 신건 당시 국정원장이 구속됐다. 그것이 불법 도청이고 불법 사찰"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때 정무수석을 지낸 박형준 전 의원이 국정원 불법 사찰을 인지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박형준 전 수석은 법에 어긋나는 일은 근처에도 안 가는 사람이고 그것이 자신의 업무도 아니다"며 "오히려 그런 것을 한다면 못하게 할 사람"이라고 했다.
이 상임고문은 "국정원 고위 관계자가 (박 전 의원의 연관 가능성) 정보를 언론사에 흘렸다는데 정부 기관에서 언론 기관에 흘리고, 관제 언론들이 확대 재생산하고, 민주당의 홍위병들이 나서면서 문제를 키우는 것으로 일종의 정치 공작의 하나로 보는데 지금 국정원이 그렇게 무리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