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결합 13%↑…"사업구조 재편·성장동력 확보"

      2021.02.18 12:00   수정 : 2021.02.18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기업결합 건수가 2019년보다 13%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대형 건수의 감소로 금액은 53% 감소했다. 특히 비계열사와의 결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관련성이 없는 업종과의 결합인 혼합결합의 비중이 높았는데, 이는 국내 기업들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8일 발표한 '2020년 기업결합 동향 분석'에 따르면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건수는 865건, 금액은 210조2000억원으로, 2019년 대비 건수는 766건에서 865건으로 12.9% 증가했다. 금액은 448조4000억원에서 210조2000억원으로 53.1% 감소했다.


전체 기업결합 865건 중 계열사간 기업결합은 181건(20.9%), 비계열사간 기업결합은 684건(79.1%)이었다. 이는 2019년대비 계열사간 기업결합은 8건(4.2%) 감소, 비계열사간 기업결합은 107건(18.5%) 증가한 수치다.

공정위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 하에서도 기업들이 시장변화에 대응한 사업구조의 재편,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등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이 나타났다"며 "특히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보다는 ICT·방송·유통 등 서비스업 분야의 기업결합이 주를 이루고 있어 서비스업종의 규모화·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업결합 주체별로 보면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2019년 대비 134건 증가(598건→732건), 금액은 6조1000억원 증가(30조원→36조1000억원)했다. 주로 국내기업이 국내기업을 결합한 건이 지난해보다 136건 늘었고, 국내기업이 외국기업을 결합한 건수는 오히려 2건 감소했다.

사업구조 재편 등의 의미를 갖는 계열사간 기업결합 건수는 4건 증가(172건→176건)한 반면, 금액은 1조1000원(5조7000억원→4조6000억원) 감소했다. 성장동력 확보 등의 의미를 갖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 건수는 130건 증가(426건→556건), 금액도 7조2000억원 증가(24조3000억원→31조5000억원)했다.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도 계열사간 결합이 늘었다. 전체 기업결합은 2019년 대비 47건 증가(166건→213건), 금액은 1조1000원 감소(12조9000억원→11조8000억원) 했다. 이 중 대기업집단 내 계열사간 결합은 2019년 대비 2건 증가(69건→71건), 금액은 3조원 감소(4조원→1조원)했다.

공정위는 "이는 2017년도 개정법 시행 등에 따른 2018년중 소유지배구조개편을 위한 지주회사전환, 순환출자해소 등을 위해 그룹 내 기업결합이 이루어진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0.1%(260건), 서비스업이 69.9%(605건)를 차지했다. 특히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정보통신ㆍ방송(45건→73건), 도소매·유통(48건→68건), 운수·물류(26건→49건) 등 전반적으로 기업결합이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혼합결합(569건, 65.8%)이 가장 많고, 수평결합(243건, 28.1%), 수직결합(53건, 6.1%) 순으로 나타났다.
수평결합은 경쟁 관계에 있는 회사간, 수직결합은 생산과 유통 과정에 있어서 인접하는 단계에 있는 회사간, 혼합결합은 수평·수직 이외의 회사간 기업결합을 의미한다.

공정위는 "이는 기업들이 기존에 영위하는 사업분야와는 다른 새로운 분야에 진출한다는 것으로 사업구조의 다각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조업보다 서비스업 분야의 결합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방송·통신융합이나 온라인유통의 급속한 성장 등 시장구조의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의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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