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레이드·트리플나인·경부대로…국산 대표 '씨수말'로 주목
2021.02.21 03:30
수정 : 2021.02.21 10:15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한국마사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장동호)는 한국 경주마 생산농가를 대상으로 20일부터 6월30일까지 4개월 동안 교배지원 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는 본격적인 교배 시작에 앞서 씨수말·씨암말, 그리고 교배를 보조하는 핸들러가 사고 없이 무사히 교배를 마치고 생산농가의 씨암말의 높은 수태를 바라는 의미에서 20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제주경주마목장에서 교배지원 무사고 기원제를 지냈다.
■ 6월 말까지 경주마 교배활동 진행
경주마의 생산 부문에서 부가가치의 핵심은 종마산업 분야다.
한국마사회는 국산경주마 수준 향상을 위해 한국보다 경주마의 수준이 높은 외국에서 우수한 씨수말을 도입해 경주마 생산농가에 교배를 지원하고 있다.
경주마 생산농가는 한국마사회 소유의 우수한 씨수말과의 교배를 통해 좋은 능력의 자마를 생산·육성·판매함으로써 수익 향상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씨수말 랭킹 1위를 기록한 ‘한센’의 자마들은 총 수득상금으로 3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총 500여두의 민간 씨암말에게 교배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 교배지원 경주마 생산목장을 포함하면 약 80두의 씨수말들이 약 2000두의 씨암말들과 교배활동에 접어든다.
특히 과거 외산에 치였던 국산 스타 경주마들도 경주를 넘어 교배산업까지 무대를 넓히고 있다. 2018년 전체 중 5%에 그쳤던 국산 씨수말 교배는 2년 만에 11%를 넘어섰다.
■ 2020년 국산 씨수말 교배 11%대
현역 시절 외산마를 꺾고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던 파워블레이드·트리플나인·경부대로는 한국을 대표하는 국산 씨수말로서 혈통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세상을 떠난 인기 씨수말 ‘메니피’의 혈통을 이어받은 ‘파워블레이드’는 데뷔 직후 2세때 브리더스컵 우승을 시작으로, 3세 때 삼관 시리즈인 KRA컵 마일(GⅡ·1600m), 코리안더비(GⅠ·1800m),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2000m)를 석권해 한국 최초의 통합 삼관마에 올랐다. 지금까지도 통합 삼관마는 ‘파워블레이드’가 유일무이하다.
특히 두바이월드컵 그레이드 대회에 출전해 국산마 최초로 입상하면서 국산경주마의 저력을 해외에 알리기도 했다. 2019년 6월 은퇴한 파워블레이드는 서귀포시 소재 정성목장(대표 김은범)으로 자리를 옮겨 교배를 시작해 2020년 세 마리의 자마를 배출했다.
‘트리플나인’은 한국경마 사상 역대 최대 수득상금 42억원의 주인공이다. 2014년 11월 데뷔한 이래 5년 7개월 동안 33경주에 출전해 15승 달성, 승률 45.5%를 기록하며 경주 때마다 경마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국내 최고 씨수말로 손꼽히는 ’엑톤파크‘의 자마로, 4년 연속 대통령배 우승(2015~2018년), 3년 연속 그랑프리 입상(2016~2018년), 연도 대표마 3번 수상(2015~2016·2018년) 등 한국 경마의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가며 명실상부 최강 국산마로 등극했다. 특히 한국경마 최초 두바이월드컵 고돌핀 마일(Godolphin Mile, 1600m)에 출전해 국산 경주마의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
‘트리플나인’은 2020년 9월 은퇴한 가운데 씨수말로서 제2의 마생을 열어나간다. ‘트리플나인’ 제주시 봉개동 소재 챌린저팜에서 이광림 대표의 관리 아래 씨수말로 데뷔한다.
‘경부대로’는 ‘메니피’의 자마로 2011년 데뷔했다. 5세 때인 2014년 2월 ‘부산일보배’(1600m)를 시작으로 ‘대통령배’(GⅠ·2000m)와 ‘그랑프리’(GⅠ·2300m)를 연거푸 거머쥐며 같은 해 연도대표마와 최우수국산마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현재 한국 경마를 대표하는 혈맥을 꿈꾸며 제주에서 씨수말로 활동하고 있다.
2016년 씨수말로 전향한 첫 해에만 52두를 생산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는데, 2017년 탄생한 첫 자마 ‘라온여걸’이 2019년 데뷔와 함께 좋은 활약을 보이며 씨수말로서의 능력도 입증했다. 2018~2019년에도 각 42두씩 교배하며 국산 씨수말중 가장 많은 교배 성적을 거뒀다. ‘경부대로’의 자마들은 2020년까지 총 103두가 경주마로 데뷔해 총 8억원의 상금을 수득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