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대세폰으로 '알뜰폰의 회춘'
2021.02.21 17:47
수정 : 2021.02.22 09:50기사원문
■알뜰폰, 효도폰 대신 2030폰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알뜰폰(MVNO)으로 번호이동한 건수가 100만건을 넘어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알뜰폰 번호이동은 총 119만3017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19년(86만5696건)보다 37.7%나 증가한 수치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1월 알뜰폰 번호이동 건수는 12월보다 1만7425건(13.4%) 늘어난 14만7644건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기간 통신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각각 KT(8만2098건), LG유플러스(8만5550건), SK텔레콤(11만2629건)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알뜰폰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데에는 MZ세대의 소비행태가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물 들어올 때 노젓는 알뜰폰
지난해 부터 신규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자급제폰+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하는 것이 MZ세대에서 공식처럼 떠오른 것. 신규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5G 요금제에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기존 이통사 모델과 다르게 5G 스마트폰도 LTE 요금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로 갈아타는 현상이 이어졌다.
실제 LG헬로모바일의 경우 사업출범 초기(2012~2013년)에는 10%였던 30대 이하 젊은 소비자 비중이 지난해 43%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 업계는 이에 발맞춰 MZ세대 마음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아이폰12 출시에 맞춰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사업자를 지원하는 U+알뜰폰 파트너스는 자급제폰과 알뜰폰 유심요금제를 동시에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꿀조합'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LG헬로비전은 MZ세대의 알뜰폰 오해와 편견을 깨는 '편견을 깨다' 캠페인을 시행, 아이돌밴드 출신 유튜버 빅터한과 브랜드 콜라보를 진행하는 등 2030 젊은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세종텔레콤도 유튜브에 특화된 홍보 인력을 충원하며 MZ세대 맞춤 콘텐츠를 준비 중이며 KT엠모바일은 데이터를 많이 쓰는 MZ세대를 공략해 지난해 부터 '데이득(데이터+이득)'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KT엠모바일은 최근 데이득 프로모션을 개편, 알뜰폰 업계 최초로 월 3만 원대 요금에 데이터 200GB를 제공한다.
KT엠모바일 전승배 사업운영본부장은 "최근 통신 요금 대비 데이터 제공량이 소비자가 알뜰폰 통신사를 선택하는 최대 요인으로 부상함에 따라 프로모션과 요금제를 개편했다"면서 "향후에도 KT엠모바일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개편 및 프로모션을 이어가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