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CCTV 4번 찍힐동안 손놓은 軍

      2021.02.21 17:51   수정 : 2021.02.21 18:20기사원문
동해안 탈북 남성이 16일 새벽 해안으로 올라온 이후 철책 하단 배수로 통과 전까지 근거리감시카메라(CCTV)에만 최소 4차례 포착됐으나 군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합참 전비태세검열실과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합동으로 실시한 이같은 내용의 현장 조사 결과 및 재발 방지 대책을 22일이나 늦어도 23일 발표할 예정이다.

과학화경계시스템 장비는 CCTV에 움직이는 물체가 포착되면 소초(소대본부) 상황실 컴퓨터에서 알람이 울리도록 설계됐다.

이 알람이 울리면 바로 상부에 보고하고 5분 대기조를 출동시켜야 하지만 군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군의 이같은 부실 대응 속에 탈북 남성은 최초 포착된 새벽 1시 이후 3시간을 상륙 추정 지점에서 5㎞ 이상 떨어진 민통선 검문소 인근까지 7번 국도를 통해 아무런 제지 없이 이동했다.


이번 사태로 군 경계태세의 총체적 부실 논란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향후 파장도 상당해 보인다. 22사단이 경계를 맡은 동해안 최전방 이 지역에서만 벌써 '노크귀순'(2012년), '체조귀순'(2020년)에 이어 이번엔 헤엄쳐 귀순했다고 주장하는 '수영귀순'논란이 이어지는 등 상식밖의 군 경계 실패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 군 소식통은 "조사 결과에 따라 지시 불이행, 지휘 감독 소홀 등으로 지휘관들에 대한 대규모 문책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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