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연일 사상 최대치 경신…22조 육박

      2021.02.22 15:01   수정 : 2021.02.22 15: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식시장에서 '빚투자'에 해당하는 신용거래 융자잔고(이하 신용잔고)가 연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면서 레버리지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신융잔고는 21조9026억원을 기록했다.

신용 잔고는 코스피가 종가기준 3000을 처음 넘어선 지난 1월 7일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긴데 이어 같은 달 21조원을 돌파했다.

이어 이달 15일부터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2조원을 넘보고 있다.
시장에선 신용 잔고가 급증한 것에 대해 향후 증시 반등에 투자자 기대감이 커진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5일 종가 기준 32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같은 달 29일 2900선까지 내려가는 등 변동폭을 키웠다. 이어 이달 코스피는 3000~3100선을 오가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지난달 25일 종가 기준 999.30을 찍었으나 같은 달 29일 928.73으로 떨어지는 등 변동폭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여줬다. 현재 코스피는 하락폭을 만회하며 960~980선을 오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 증시가 과열 부담을 털어내지 못했다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조정이 이어진다면 '빚투자'가 수급적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 조정이 좀 더 이어진다면 종목별로 반대 매매가 나올 수 있다"면서 "신용잔고에 대한 부담이 조정 폭과 매물 폭을 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조정 속에서도 3200선을 뚫으려는 시도는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다. 반대매매는 지난달 14일 387억원을 기록했다가 이달 평균 100억원대를 유지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다 이달 18일 228억원으로 다시 급증했다. 반대매매란 투자자가 신용대출을 받아 투자한 주식을 제때 갚지 못할 때 증권사에서 주식을 강제로 팔아버리는 것을 말한다. 반대매매에 유의해야 하는 데는 증권사에서 대출금 상환에 필요한 수량만큼을 '하한가'로 계산해서 팔아버리기 때문이다.

한편 시장에서는 최근 상승세를 탄 국고채금리,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등을 주시하고 있다.
시장금리와 인플레이션 상승 등은 주식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을 부를 수 있는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인플레 압력과 미국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 충돌하면서 변동성 높은 구간이 예상된다"면서 "인플레 압력은 미국 장기물을 중심으로 채권시장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견인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은 글로벌 증시에 비중이 높은 기술주들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IT섹터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는 금리 흐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의회 청문회를 통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를 완화시켜줄 발언을 지속하며 (금리) 관련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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