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끝내 인정 박상하 전격 은퇴··· 체육계 폭력미투 어디까지?
2021.02.22 19:00
수정 : 2021.02.22 19: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뒤 사실을 부인했던 삼성화재 박상하가 사실을 인정했다. 박상하는 은퇴를 선언했고 구단은 이를 받아들였다.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던 박상하가 학교폭력으로 전격 은퇴하며 배구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에 대한 폭로로 시작된 체육계 학교폭력 논란이 충격을 더하는 모양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22일 "박상하의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해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모든 배구 팬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박상하가 학창 시절 두 차례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있었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박상하 선수가 구단 측에 은퇴 의사를 밝히자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박상하는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논란 이후 연달아 터진 남자배구 학교폭력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로 사실을 부인해왔다. 박상하가 동창생을 납치 및 감금하고 14시간 집단 폭행을 했다는 등 충격적 내용이 포함돼 논란이 증폭됐다.
박상하는 일부 학교폭력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 같은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 사안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학교 폭력 논란으로 구단, 동료, 배구 팬 여러분께불편함을 끼치고 심려를 끼친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중·고교 시절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너무나 죄송한 마음뿐이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상열 KB손해보험 스타즈 감독이 과거 대표팀 코치 시절 저지른 폭력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번 시즌 자진 출장포기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유명 선수인 박상하까지 전격 은퇴하며 배구계 폭력사건이 잦아들지 않는 모양새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학교폭력 폭로에 이어 쏟아지고 있는 체육계 미투가 근본적인 부조리 관행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