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명 거리로..미얀마 최대 反쿠데타 시위
2021.02.23 06:48
수정 : 2021.02.23 06:48기사원문
미얀마 전역에서 22일(현지시간)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총파업이 벌어져 수백만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왔다.
미얀마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일찍부터 최대 도시 양곤 등 미얀마 전역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군사 정권이 전날 밤 성명에서 '인명 피해'까지 거론해 유혈진압 우려가 제기됐음에도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시민들이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면서 군정을 압박했다.
2021년 2월 22일에 총파업을 통해 벌이는 쿠데타 규탄 시위라는 뜻에서 2를 5개 붙여 '22222 시위'로 불린 이날 시위에는 공무원과 은행직원, 철도근로자 등 각계 각층이 참여하며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시민들이 참가했다.
SNS에는 '버마(미얀마) 혁명'이라는 문구와 함께 시위 중심지로 부상한 양곤 흘레단 사거리에서부터 주말 동안 2명이 군경 총격으로 숨진 만달레이는 물론 북부 까친주 마노에서 최남단 꼬타웅까지 거리를 가득 메운 시위대의 모습이 올라왔다. 쿠데타 이후 의료진 등이 주축이 돼 조직된 '시민불복종운동'측은 주말 SNS를 통해 이날 미얀마 전역에서 모든 업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벌이자고 촉구했다. 이날 총파업 시위를 '22222'로 명명한 시민들은 SNS에 관련 게시물을 올릴때 '#2Fivegeneralstrike'라는 해시태그도 붙였다.
군부는 전날 관영방송 MRTV를 통해 시위대를 향한 경고 메시지를 발표하며 시위대 탄압을 이어갔다. 군부는 “시위대가 청소년과 젊은이들을 선동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길로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지금까지 최소 4명이 숨지고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을 두고도 “시위대가 일으킨 폭력 때문에 군경이 반격할 수밖에 없었다”며 책임을 회피했다.
22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군부는 당장 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유럽연합(EU) 회원국 외교장관 역시 성명을 통해 “EU는 쿠데타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이들을 겨냥한 제한 조치를 채택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군부 수뇌부에 대한 입국 금지, 자산 동결 등이 거론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