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선 미얀마 시민들, 팔뚝에 혈액형·연락처 적은 이유는?

      2021.02.24 06:59   수정 : 2021.02.24 06:59기사원문

미얀마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민이 팔뚝에 혈액형, 비상연락처 등을 적은 채 거리로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군부의 유혈 진압으로 목숨에 지장이 생기더라도 군부와 맞서겠다는 미얀마인의 굳은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지난 22일 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팔뚝에 유성펜으로 ‘혈액형 B, 긴급연락처 ○○○-○○○○, 엄마 사랑해’ ‘혈액형 O, 연락처 ○○○’ 등을 적은 미얀마인의 사진이 잇따라 게시됐다.

‘아들 팔뚝에 혈액형과 긴급연락 전화번호를 적어주는 엄마’라는 설명이 달린 사진도 눈에 띄었다.

한 미얀마인은 소셜미디어에 관련 사진을 공유하며 “쿠데타에 대항하는 우리 국민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군부 독재를 규탄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던 1988년의 ‘8888’ 시위를 직접 겪지 않았던 ‘Z세대’가 이번 시위의 새로운 주축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군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점차 거세지고 있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은 23일 유럽연합(EU) 고위대표와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비무장 시민에게 실탄을 발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얀마 군부를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22일 쿠데타에 책임이 있는 군부 인사 2명에 대해 자산 동결 및 입국금지 등을 단행했다.
미국은 앞서 11일에도 쿠데타를 일으킨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 등 군 수뇌부 10명을 제재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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