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통일된 ESG 평가 표준 마련해야"
2021.02.25 16:30
수정 : 2021.02.25 16:30기사원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 가장 먼저 그리고 중점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분야는 환경 부문이며 기후 변화, 탄소중립, 재생에너지 등이 주요 화두다. 하지만 현재 국제적으로 통일된 ESG 평가 표준이 없어 로펌 등 전문기관과 협력해 EGS 지표를 평가하고 대비해야 한다."
법조계를 중심으로 최근 강조되고 있는 ESG 평가 표준 체계를 마련해고 준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5일 법무법인 화우가 주관한 'ESG 쟁점과 동향 웹세미나'에 참석한 조준오 변호사는 "투자 대상기업의 ESG를 고려하는 원칙인 'UN 책임투자원칙(UN PRI)' 서명 기관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2020년 총 서명기관이 3000곳을 넘었고, 올 1월 기준 3575개로 늘었다"고 말하며 이 같이 밝혔다.
과거 좋은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이 수익성 등 재무적성과 위주였다면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평가하고 이를 투자에도 반영하는 것이다.
실제로 약 700조원을 운영하는 네덜란드연기금자산운용(APG)은 2020년초 석탄 화력발전에 투자하는 한국전력 주식을 모두 팔았다. 777조원을 운영하는 우리나라 국민연금도 투자 결정시 모든 자산에 PRI 기준을 적용키로 했다. 미국 석유업체 엑손모빌은 경영전략에 기후 변화 위기에 대한 내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투자자들에게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조 변호사는 행동주의 펀드 활동으로 탄소중립 등을 실천하지 않는 기업은 기업가치(주가) 하락을 가져오고, 기후 위기 초래 가능성으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사회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결정을 할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회사에 손해를 발생시킬 때에도 이사의 책임을 묻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현재 국제적으로 통일된 ESG 평가 표준이 마련되지 않아 기업들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중이다. 이에 지난해 9월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세계 4대 회계법인인 딜로이트·EY·KPMG·PwC 등 4개사가 기업이 사용할 공통 ESG 프레임워크 개발을 진행하고, 21가지 핵심 지표와 34가지 확장 지표를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글로벌보고 이니셔티브(GRI), 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SASB), 국제통합보고위원회(IIRC), 기후공개표준위원회(CDSB),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등 5개 기관이 ESG 표준을 통합하겠다고 선언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ESG 국가별 평가 결과 한국을 뉴질랜드, 독일, 스웨덴, 싱가포르 등과 함께 1등급을 부여했다. KT&G의 경우 세계적인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MSCI가 실시한 ESG 지수 평가에서 국내 기업으로는 최고 등급인 AA를 획득했다.
조 변호사는 "주주들 및 소비자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과 감시가 강화되고 있어 환경(E) 분야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이 기업의 핵심 사안"이라며 "기업 차원의 기후재무 리스크 관리를 위한 전략과 추진체계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