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조국과 소리 지르며 싸우던 기억…중수청, 사심깃든 입법"
2021.02.26 14:19
수정 : 2021.02.26 15:37기사원문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검사 출신인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여당이 추진 중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립 논의에 대해 "사심이 깃든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법안을 내놓으면서 개혁이라고 부르짖는 법률가 출신 의원들이 있다는 게 부끄럽다"며 이렇게 밝혔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안은 법무부 산하에 중수청을 설립해 현재 검찰에 남아있는 6대 범죄 수사권(부패, 경제, 공직자, 선거, 방위사업, 대형 참사)을 이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금 전 의원은 "수사권-기소권 분리는 글로벌 스탠다드다. 선진국들은 다 그렇게 하고, 공수처에 반대하면서 내가 주장했던 현실적 대안이기도 했다"며 "그러나 민주당에서 추진하는 법안들은 겉으로는 수사권-기소권 분리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의도와 효과가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사권-기소권 분리는 검찰과 경찰 중 어느 한 기관이 독점적으로 결정을 못하게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즉 검찰이 직접 수사를 못하게 하면 그 대신 경찰에 대한 통제는 강화해야 한다"며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검찰의 경찰에 대한 수시지휘권을 없애다시피 해놓고 검찰의 수사권도 박탈하려 한다. 전체 그림을 못 보는 것이다. 이것은 수사권조정을 '수사권독립'으로 잘못 알고 있는 몰이해 때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금 전 의원은 "무엇보다 사심이 깃든 입법이다"라며 "처음부터 수사-기소 분리 방향으로 간 게 아니다. 원래는 '검찰의 특수부 유지'가 문재인 정부 정책이었다.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역대 어느 정권보다 검찰 특수부를 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아무리 반대해도 말이 안 먹혔다. 이 문제로 조국 전 민정수석과 소리를 지르며 싸우던 기억이 선하다. 꿈쩍도 안 했다. 검찰이 자기 편이라고 여겼으니까"라며 "그러다 갑자기 조국 사태 이후로 180도 달라졌다. 세상에 이게 말이 되나. 이게 무슨 개혁인가. 그냥 말 안 들으니까 힘 뺏어서 딴 데 주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말 이런 법안을 내놓으면서 개혁이라고 부르짖는 법률가 출신 의원들이 있다는 게 부끄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