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였으니 비판 말라?···‘학폭 사과’ 팬들의 과도한 현진 감싸기

      2021.02.26 15:29   수정 : 2021.02.26 17: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배구선수 이다영·재영 자매 발(發) 학교폭력 논란의 불길이 체육계를 거쳐 연예계로 급속히 번지는 가운데, 사과를 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멈추라거나 당사자 간 일에 여론은 개입하지 말라며 감싸는 일부 팬들이 눈총을 받고 있다.

26일 네이트 판에는 ‘현진 사과문 떴어 이제 비난 그만해줘...’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날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키즈 멤버 현진(본명 황현진)을 학폭 가해자로 지목한 폭로 글이 나온 이후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의 공식 입장문 및 현민의 자필 사과문이 공개된 데 따른 것이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피해자분이랑 잘 얘기하고 사과하고 끝냈다고 공식 입장문이랑 사과문이 올라왔다”며 “무작정 비꼬는 글은 남겨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어 “학폭 논란 터질 때 제대로 사과하고 해결하려고 한 거 얘(현진)밖에 없다”며 “아니라고 발뺌하지도, 덮으려고 하지도 않았다”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진심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얘기. 피해자분들도 그 마음을 이해해서 용서해주신 걸 테니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댓글 반응은 사뭇 달랐다. 한 누리꾼은 “오해가 풀린 게 아니고 그저 학폭을 사과했을 뿐”이라고 짚었다. 이와 함께 “사과했으니 조용히 하라는 거네?”, “이런 쉴드(감싸기)가 더 비호감이다”, “이런 글 올리기 전에 피해자 마음 한번 더 생각해봐라” 등의 댓글도 잇따랐다.

또 “당사자들끼리 오해 풀렸는데 제3자가 뭐 하는 건 아니지”라는 댓글에는 “오해는 무슨, 범죄야”, “그렇게 따지면 범죄자 연예인들도 자기들끼리 다 합의보고 처벌받았는데, 멀쩡히 방송 나와도 되겠네” 등의 반박 대댓글이 달렸다.

현진에 대한 학폭 의혹은 지난 22일 그와 중학교 동창이었다고 밝힌 작성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황현진을 비롯한 다수 남학생이 제게 ‘엄마가 없어서 저 모양이다’ 등 폭언과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당초 JYP 측은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나섰으나, 추가 폭로가 터져 나오면서 입장을 선회했다. 이후 JYP 측은 “과거 현진의 미성숙하고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 입고 피해 받으신 분들이 계시고, 현진 역시 해당 부분에 대해 깊게 후회하고 반성했기에 게시자분들을 직접 만나 진정으로 사과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현진 역시 자필 사과문에서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누군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렸던 것은 절대로 용서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뒤늦게나마 저로 인해 상처 받은 분들에게 직접 만나 사과할 수 있게 해줘 염치없지만 고맙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이미 등을 돌린 상태다.
이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논란에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모두 여성”이라며 “주 팬층이 10~20대 여성인 만큼 현진의 활동은 결코 대중에게 지지받지 못할 것”이라며 탈퇴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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