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헉헉’ 마스크 안쓰고 운동…29명 감염 전주 헬스장발 감염 확산

      2021.02.26 18:12   수정 : 2021.02.26 18: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전북 전주 신도시 아파트 밀집 지역 A 피트니스 센터 이용자가 이틀새 29명이 확진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센터측은 회원들의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했다고 밝혀지만, 비교적 격한 호흡으로 이루지는 ‘스피닝’ 등을 수십명이 동시에 이용하는 공간이어서 감염이 쉽게 확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피닝는 실내에서 음악에 맞추어 율동 따위를 하면서 고정식 자전거의 페달을 빠르게 돌리는 운동이다.



26일 전북도와 전주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주 효자동 서부신시가지 내 A 피트니스센터 이용자 중 15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피트니스센터에서는 강사 1명이 25일 처음 코로나19에 확진됐으며, 곧바로 이뤄진 추가 검사에서 13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확진 강사는 지난 22일과 23일 발열 등 증세가 나타나 24일 검사를 받았고 이튿날 확진됐다.

이 강사는 증세가 나타난 당시에도 피트니스센터에서 강의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강사의 정확한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보건당국은 이 강사가 먼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바이러스를 통해 회원들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22∼23일 피트니스센터 방문자 235명을 자가격리 조처하고 정확한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에 돌입했다.

이곳의 등록회원은 165명이며, 이 중 스피닝 회원은 109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이 피트니트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는 모두 29명으로 늘었다.

피트니트센터 이용자 23명, 외부 접촉자 6명이다.

전북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도 1179명이 됐다.

확진자 중에는 전북도의회 사무처 직원 1명도 포함됐다.

이에 도의회는 필수 인원을 제외한 전 직원을 공가 처리해 자가격리토록 조처하고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현재 확진자가 근무한 부서 직원 19명은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도의회는 3월 2일 개회하려던 제379회 임시회를 2주 간 연기했다.



문제는 앞으로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801명에 대한 검사결과가 아직 다 나오지 않은 만큼,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회원 대부분이 20~30대로, 이동 동선이 많다는 것도 악재다.

보건당국은 확진자를 상대로 이동 동선 및 추가 접촉자 파악을 위해 핸드폰 GPS와 카드사용 내역, CCTV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신선 전주시 보건소장은 “아직 결과가 다 나오지 않았고, 확진자들의 이동 동선 및 추가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는 만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집단 감염 발생 원인을 회원 상당수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전주시는 이 피트니스센터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이용자 일부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마스크로 코와 입을 완전히 가리지 않은 이른바 ‘턱스크’를 한 채 운동한 것을 확인, 과태료 부과를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또 이 업체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고, 법무부와 협의해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시는 덧붙였다.


전주시 관계자는 “과태료 부과는 핵심 방역수칙 중 하나라도 위반하면 계도나 경고 조치 없이 행정처분 등을 내리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한 것”이라며 “관련 협회에 자율적인 방역 강화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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