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스포노믹스’ 뒷전 안일한 체육행정 질타

      2021.02.27 12:00   수정 : 2021.02.27 12:05기사원문

[제주=좌승훈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해외 전지훈련 길이 막히면서 제주도가 대체 훈련지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데도, 행정이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이 잇달아 제기됐다.

스포츠(sports)와 경제(economics)의 합성어인 스포노믹스(sponomics)라는 신조어도 등장하고, 스포츠가 지닌 경제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각 지자체마다 관광·문화 인프라가 접목된 융·복합산업으로서, 전지훈련 팀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음에도 제주도가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지난해 팀 유치, 전년 대비 서귀포시 50%·제주시 10% 수준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위원회 오영희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은 지난 25일 제392회 임시회 행정시 업무보고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차단되면서 제주도에 관광객 몰림 현상이 있는데도 전지훈련 팀 유치 실적은 왜 이렇게 저조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오 의원은 “최근 3년 동안 전지훈련 유치 현황을 보면, 2018년과 2019년은 비슷한 팀과 인원 을 유치했으나, 2020년은 서귀포시가 전년 대비 50% 내외, 제주시는 고작 10%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제주도의회가 진행한 ‘전지훈련 유치실태 및 인식조사’에서 전지훈련으로 제주를 방문했던 지도자와 선수들이 76% 만족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인센티브에 대해서는 94%가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며 “홍보마케팅 강화를 주문했다.

특히 “서귀포시는 서귀포휴양예술특구에 체육인프라시설 활성화 사업이 포함돼 있다”면서 “하지만 체육 인프라 확충에만 주안을 뒀을 뿐,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노력이 매우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박호형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일도2동갑)도 26일 열린 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제3차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에 체육 분야가 전면 빠진 것을 두고 집중 질의했다.

■ 체육분야 전문가가 종합계획 용역진에서 제외…행정 무관심

박 의원은 “제주특별법에 근거한 제주도 최상위 계획인 제3차 종합계획에서 조차 체육산업에 대한 내용이 하나도 반영되고 있지 않다”며 “특히 체육분야 전문가가 종합계획 용역진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해당 부서의 무관심이 드러났다”고 질타했다.

앞선 제2차 종합계획은 10년간 1615억원을 투자해 ▷전지훈련의 메카 ▷3대 레저스포츠(골프·승마·요트) 육성 ▷명품이벤트 개최 ▷해양레저스포츠공원 조성 ▷체육복지에 대한 계획을 반영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올해 제2차 종합계획 용역이 마무리 단계”라며 “용역기간 내 제3차 종합계획에서 빠진 부분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상임위에 별도로 보고 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전지훈련 팀 유치를 비롯해 체육산업과 관련해 제주도가 미흡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코로나19 시기에 해외로 못 나가는 전지훈련 팀이 제주에 올 것이란 기대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20%밖에 안 왔다는 것은 안일한 행정이 낳은 결과”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체육산업은 제2의 관광산업이며, 경제적 파급 효과도 매우 크다.
코로나19 이전 통계를 보면, 연간 2000억원 정도의 생산유발 효과를 낸 효자산업이었다는 점을 명심하라”며 스포츠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거듭 강조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