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주 키움증권 연구원 "미국 증시, 경기 반등 수혜주 주목해야"

      2021.03.01 15:29   수정 : 2021.03.01 18: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최근 경기 회복세로 미국의 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주택 건설 업체들과 금 채광 업체, 결제 관련 핀테크 업체 등이 주목을 받을 것이다.”

이원주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팀 연구원( 사진)은 1일 미국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더 이상 채권의 매력이 없어지면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채권에서 나온 금융 자산이 어디로 움직이는지를 주의 깊게 지켜 봐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연구원은 대신증권에서 철강 애널리스트를 맡다가 키움증권으로 넘어오면서 미국 주식에 재미를 느껴 현재는 해외 주식을 전담하고 있다.
지난해 키움증권에서 와서 처음 추천한 종목은 태피스트리(TPR)로 국내에서는 코치(Coach) 브랜드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 회사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초 코로나 여파로 주가가 주당 10달러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탄탄한 재무구조와 고배당으로 코로나 이후 주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면서 “지금은 42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올해 역시 이 연구원은 경기 반등으로 채권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가 다가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실물 자산 가격이 올라가고 있고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미국 주택 시장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프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공급과잉이던 주택 건설 산업이 재편되면서 공급은 낮아진 반면, 인구 증가 및 코로나 19 여파로 주택 수요는 늘고 있어 주택 재고가 30년래 최저치다"면서 "미국 1등 주택 업체인 D.R.호튼을 최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화폐로 적합하다고 인정받고 있는 금의 인기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과 관련된 주식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달러에 대한 의구심이 올라갈 때 금을 보유하면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다”면서 “세계 일등 금강 업체인 뉴몬트 마이닝(nem)도 벨류에이션이 아직 저렴하고 배당 수익도 4%에 달해 추천할 종목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 회복세가 빨라지고 사람들의 소비가 늘면서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으로는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를 주의 깊게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세계적인 금융 IT전문기업 피델리티 내셔널 인포메이션 서비스(fis)은 2019년 전자결제 시스템 업체 월드페이를 인수하면서 경기 반등 수혜주로 손꼽히고 있다.

그는 "백신 접종이 늘고 코로나19가 완화되면 사람들이 여행을 시작하게 될 것이고 결제 수수료를 받는 월드페이의 실적도 급속히 좋아질 것"이라면서 "2020년 코로나19로 실적이 많이 줄어서 주가가 많이 낮아진 상태라 향후 다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빅테크 관련 주식들이 고평가 논란에 주춤하면서 조정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빅테크주에 대해 주가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성장하는 속도가 엄청난 만큼 주가가 크게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경기 회복으로 빅테크 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빅테크 업체들이 최근 성장하고 있는 시장인 클라우드, 이커머스, 플랫폼 비즈니스 사업을 하고 있어 실적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면서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펀더멘탈 대비 저평가된 주식을 사는 것이 빅테크 관련 주식을 매수하는 것보다 성과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게임스탑’ 등 국내 서학개미들이 변동성이 높은 주식에 뛰어드는 사례가 많은 만큼 투자와 투기를 구분하고 해외 주식에 뛰어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분석하고 벨류에이션에 대한 고민을 담은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를 보면서 정보를 파악한 후 투자해야한다”면서 “기업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현금 흐름과 시가 총액을 보고 분석해서 투자를 해야 원금 손실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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