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신경계 질환 망라… 원격 재활의료 대중화 이끈다
2021.03.01 17:20
수정 : 2021.03.03 19:45기사원문
에이치로보틱스는 비대면 시대에 주목받는 원격재활 솔루션 기업이다. 재활 의료기기를 자체 개발할 뿐 아니라 온라인 연동이 가능한 앱과 웹으로 구성된 솔루션 '리블레스'를 선보여 원격으로 재활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특히, 리블레스는 대부분 재활 의료기기가 정형외과적인 치료만 가능했던 것과 달리 뇌졸중 환자를 위한 신경계질환 재활도 가능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가정에서 사용 가능한 재활의료기기
지난달 26일 온라인을 통해 만난 에이치로보틱스 구익모 대표는 '재활 의료기기의 대중화'를 기업의 비전으로 제시했다. 대부분의 재활 의료기기는 병원에서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재활은 가정 내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는 구 대표의 지론이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개발된 제품이 리블레스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활성화되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가정 내 사용이 가능한 리블레스는 환자와 의료진을 잇는 새로운 재활 플랫폼 가능성을 갖고 있다.
리블레스는 로봇 기술이 적용된 하드웨어(재활 의료기기)와 소프트웨어(앱, 웹)가 연계된 통합 원격재활 솔루션이다. 환자가 리블레스 의료기기를 사용하면서 앱으로 장비를 조작하고 의료진은 원격재활 플랫폼을 웹으로 이용하면서 환자를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의료진은 환자의 재활 상태를 확인해 맞춤 재활 운동을 부여할 수 있고 환자는 앱을 활용한 재활 상담 및 의료진으로부터 부여된 운동을 수행할 수 있다.
리블레스 재활 의료기기는 1개 장비로 팔목, 팔꿈치, 발목, 무릎 4개 관절 부위 재활이 가능하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록을 완료했고 유럽 CE인증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에는 서울아산병원이 리블레스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리블레스를 이용해 재활 치료를 진행할 경우 기존 치료 방식 대비 뇌졸중 환자에게 어떤 효과가 있는지 비교할 계획이다.
특히 리블레스 재활의료기기는 신경계 재활치료가 가능한 점이 강점이다. 구 대표는 "시장 내 고가의 재활 장비를 제외한 다수의 재활 의료기기들은 근골격계 질환 위주의 재활 운동이 가능하다. 반면 리블레스는 뇌졸중 등 신경계 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신경계 환자는 신경이 손상돼 움직이고 싶어도 신경 신호가 전달이 안 된다. 리블레스는 환자의 움직임을 보조해줘 신경을 회복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리블레스, CES 2021 혁신상 수상
에이치로보틱스는 지난해 의료기기 전시회인 MEDICA에서 톱12 메디칼 스타트업에 선정됐다. 올해 CES 2021에서는 헬스&웰니스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같은 관심에 힘입어 에이치로보틱스는 리블레스 해외진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2019년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하모닉 바이오닉스와 전략적 공급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주관하는 KSC핀란드 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유럽 현지 파트너사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 시장도 본격적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국내 판매망을 갖춘 경보제약과 업무협약을 통해 리블레스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양사는 국내 최대 의료산업 전시회 키메스(KIMES)에도 공동 참가를 통해 리블레스를 홍보할 예정이다. 이밖에 DB손해보험 후유장애 보험상품 '더필요한 소득보장보험'에 리블레스를 제공한다. 해당 보험에 가입한 고객에게 재활 필요 시 후유장애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리블레스와 간병인 지원 등의 부가 서비스가 제공되는 방식이다.
2018년 11월 설립된 에이치로보틱스는 현재 직원 29명 중 개발인력이 27명이다. 연구개발에 적극 투자하면서 리블레스는 14개 국내 특허, 10개 PCT(국제특허출원)를 보유하고 있다. 구 대표는 "올해는 다양한 국내외 판매채널을 통해 리블레스 판매를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재활치료의 새로운 국면을 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