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구멍 뚫린 22사단 재창설 수준으로 재편
2021.03.02 06:00
수정 : 2021.03.02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수영귀순’으로 경계실패의비판을 받은 강원 고성지역 전방·해안 경계 임무를 맡는 육군 제22보병사단이 정밀진단을 거쳐 재창설 수준으로 바뀐다.
2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22사단에 대해 이르면 이달 초부터 진단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22사단의 현재 병력 및 부대구조, 작전 책임구역 범위의 적정성, 과학화 경계·감시장비 성능 등에 대해 정밀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방개혁실 주도로 합동참모본부와 육군본부는 물론 필요에 따라 관련 분야 민간 전문가까지 포함해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국방개혁실 등에 소속된 전문가들이 22사단과 상급 부대인 8군단 등을 곧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개혁실이 주도적으로 나서는 것은 국방개혁2.0에 따라 인근 23사단과 8군단이 올해 해체되면 22사단의 작전과 경계 임무 등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23사단이 해체되면 22사단의 책임구역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한다. 22사단은 전군에서 유일하게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와 일반전초(GOP) 등 전방 경계와 해안 경계를 동시에 맡고 있다. 책임구역을 보면 전방 육상 30㎞, 해안 70㎞ 등 100㎞에 달한다. 다른 GOP 사단의 책임구역이 25∼4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너무 넓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22사단의 현재 병력 수준과 부대 구조가 적정한지에 대한 진단도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
더욱이 경계 임무를 맡는 2개 여단과 1개 예비여단으로 구성된 다른 GOP 사단과 달리 22사단은 예비여단 없이 3개 여단을 모두 육상과 해안 경계에 투입하는 실정이다.
한편 국방부는 ‘수영 귀순’의 감시 실패에 대한 지휘관 문책 여부는 신중하게 판단하기로 했다. 사건 사고 때마다 무조건 지휘관을 문책하기 보다, 이번 부대의 진단 과정 등을 살펴 신중하게 판단하자는 분위기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