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모은 30억 기부한 '무직' 부부…구두 수선공도 12억

      2021.03.02 12:36   수정 : 2021.03.02 17:44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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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평생 근검절약하며 모은 재산 30억원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 기부한 전종복·김순분 부부에게 정부의 최고등급 훈장인 '국민훈장 동백장'이 수여됐다.

행정안전부는 3일 정부포상 대상자로 선정된 수상자 46명을 초청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10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 행사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수상자들에게 훈·포장 등을 가슴에 직접 달아주고, 수상자 한분 한분과 기념촬영을 하며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국민추천포상은 우리 사회 숨은 이웃을 국민이 직접 추천하면, 정부가 포상하는 포상 제도로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제10기 수상자는 2019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국민이 추천한 755건을 대상으로 현지 조사와 국민추천포상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올해 심사부터는 온라인 투표를 실시해 국민 참여를 확대하기도 했다.

최고등급 훈장인 국민훈장 동백장은 재산 30억원을 기부한 전종복(81)·김순분(73) 부부에게 돌아갔다. 소규모 개인병원 총무과장으로 일하며 평생 모은 돈을 '바보의 나눔 복지재단'에 기부하며 나눔을 실천했다. 현재는 부부 모두 무직 상태다.

부부는 "오래전부터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야겠다는 생각을 실천에 옮긴 것뿐"이라며 "떠나기 전에 남은 재산도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명동입구 건물 모퉁이에서 50여년 구두 수선공을 하며 모은 재산 12억원을 기부하고, 현재 거주하는 주택도 기부를 약정한 명품수선의 장인 김병양씨(84)에게는 국민훈장 목련장이 수여됐다.

50년간 과일을 팔아 모은 재산을 대학교에 200억원을 기부하고, 나머지 200억원 상당 부동산도 기부하기로 한 노부부 김영석(93)·양영애(85) 부부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다.

30여년간 국내외 스포츠대회 등에서 선수들의 부상 예방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스포츠 프로그램을 무상 재능기부한 스포츠 닥터 김태영씨(57)에게는 국민포장이 수여됐다.


대통령표창은 64년간 평생 해녀로 살아오면서 힘들게 모은 전 재산 1억원을 대학교에 기부하고 수십 년간 어려운 학생에게 수시로 장학금을 후원한 부금현씨(94), 11년간 영일만 해역에서 해양환경 정화 활동으로 바다 생태계 보전에 기여한 사내 봉사단체 포스코클린오션봉사단이 선정됐다.

국무총리 표창은 40년간 이발관을 운영하며 한빛맹아학교 학생 및 시각장애인 등 요양병원 어르신 대상으로 재능기부한 '사랑의 가위손' 조길홍씨(67), 11층 주상복합건물 화재를 목격하고 즉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 입주자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려 인명피해 없이 200여명을 대피시킨 23살의 용감한 청년 구교돈씨가 받는다.


이재영 행정안전부 차관은 "여러분이 전해주신 따뜻한 마음과 희망의 메시지가 널리 전해질 수 있도록 행안부에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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