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목해야 할 '글로벌 인프라 산업' 10대 트렌드는?
2021.03.02 14:36
수정 : 2021.03.02 14: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향후 10년간 인프라 산업에 영향을 미칠 주요 트렌드로 공급망 다변화 및 인프라 금융의 다양화, 환경 친화적 경영, 민관 협업 증가 등을 제시한 보고서가 나왔다.
삼정KPMG는 2일 KPMG가 발표한 보고서를 분석해 2021년 주목해야 할 글로벌 인프라 산업 10대 트렌드를 소개했다.
KPMG가 꼽은 인프라 산업의 10대 트렌드는 △불확실성을 고려한 인프라 계획 △도시 개념의 변화 △국경 재강화 △공급망 진화 △인프라 금융 다양화 △공정·친환경 가치 중시 △기후 리스크에 대한 리질리언스(회복력)의 중요성 △초연결사회와 디지털 인프라 △공공 인프라 혁신 △민관 파트너십 강화 등이다.
보고서는 먼저 현재의 불확실성이 인프라 산업의 미래 계획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간의 사이클이 존재하는 산업 특성상 리더들은 지속적인 변화를 통해 유동성을 꾀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인프라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계획에 부합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는 계획 수립에 방점을 두고 있다. 기술 활용과 데이터 분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도시에서는 ‘15분 생활구역’이 각광받는다. 디지털 네트워크가 고도화되면서 집에서 15분 반경 내 생활 인프라가 밀집한 구역 개념이 선호되고 있다. 과거에는 중심업무지구(CBD)를 중심으로 도시가 발전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 KPMG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도시의 역할이 회복되고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도시 설계자와 인프라 담당자들은 시민들의 수요 변화를 바탕으로 미래 도시와 인프라의 가치를 재정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스마트 항구, 공항 자동화 시스템 등 현재의 인프라와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킨 분야의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인프라 운영자들은 데이터 기반의 가치 창출과 친환경적 운영을 위한 기술을 창출하는 데 적극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만큼 기업들이 회복 탄력성 투자 및 공급망 다변화에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국가·지역의 공급망 강화, 물류 인프라 개발 투자, 리쇼어링·니어쇼어링 등이 주요 전략으로 제시됐다.
신흥 시장에서는 인프라 금융의 다양화가 눈에 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기관 투자자들이 인프라 자산을 대체투자 상품으로 주목한 영향이다. KPMG는 “ESG에 대한 관심과 함께 지속가능한 투자 상품이 증가하고 있다”며 “인프라 프로젝트에 이용할 수 있는 투자 옵션이 늘어나면서 인프라 금융의 다양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프라 분야에서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탄소 중립을 의미하는 ‘넷 제로’가 지난해 핵심 주제로 떠오른 데 이어 앞으로도 더욱 강조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속가능성의 투자가치가 높아지면서 그린 인프라, 그린 에너지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인프라의 리질리언스(회복력)도 함께 강조된다.
이 밖에 초연결시대로 진입하면서 5G와 클라우드가 혁신 가치를 창출할 핵심 기술로 꼽혔으며, 공공 인프라 서비스의 확대와 민관 파트너십 강화 등이 새로운 트렌드로 제시됐다.
김효진 삼정KPMG 인프라 산업 리더는 “코로나19로 공공 인프라 서비스가 중단된 경험은 인프라 구축에 대해서도 새로운 가치와 접근법을 요구하고 있다”며 “인프라를 단순 투자 자산이 아니라 최종 사용자가 경험하는 서비스 및 품질의 진화 측면에서 고민하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인프라 시설 구축을 위한 자금 조달과 운영에 대해 민간 참여자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개도국에서도 공공 인프라 시설의 구축과 운영을 민간업체에 맡기는 투자개발 형태의 프로젝트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