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 인질강도 사건 현장서 활약한 ‘현대차 로봇경찰견’
2021.03.02 21:26
수정 : 2021.03.02 22:12기사원문
미국 뉴욕경찰(NYPD)이 인질강도 사건 현장에 로봇경찰견을 투입했던 것이 주목받고 있다. 로봇경찰견은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로봇 제작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 만든 것으로, 위험한 상황에 사용되면서 경찰관의 목숨을 보호해줄 수 있으면서도 자칫 지나친 감시수단이나 무기로 악용될 소지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경찰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뉴욕 브롱크스에서 발생한 인질강도 사건 당시 카메라와 조명이 장착됐으며 원격조종이 가능한 로봇견인 디지도그(Digidog)를 투입했다.
로봇견의 수색 결과 인질범은 이미 사라졌으며 뉴욕경찰은 휴대폰과 현금 2000달러(약 220만원)를 훔쳐 달아난 두명을 수배했다. 이들은 인질을 다리미로 지지는 고문까지 자행했다.
뉴욕경찰은 1970년대부터 로봇을 인질극이나 위험물질이 사용되는 현장에 투입했다며 "이번에 사용된 기종은 긴급의료진이나 폭발물처리반이 사용하는 로봇과 비교하기 위해 시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종은 지난해 10월에도 뉴욕경찰이 무장괴한과 대치하는 현장에 투입됐다고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뉴욕경찰이 사용한 로봇견은 보스턴다이내믹스에서 제작한 기종인 '스폿(Spot)'으로 지난해 6월 출시돼 에너지와 유틸리티, 제조와 건설 업체 등에서 사람 대신 위험한 임무를 대신하고 있다. 가격은 대당 7만4000달러(약 8200만원)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매사추세츠와 하와이 호놀루루 경찰에서도 도입했다.
이 같은 장점에도 미국 일부 정치인과 시민단체들은 감시 등에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뉴욕 연방 하원의원(민주)은 트위터에 "차세대 기술이 교육이나 주택 등에 우선 사용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성명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이 이 업체를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1억달러(약 1조2247억원)에 지배 지분을 인수하면서 지분 80%를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