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男, 소주=女’ 주류 광고 모델공식, 주요 소비층 겨냥한 스타 마케팅 뜨겁다
2021.03.03 17:22
수정 : 2021.03.03 18:06기사원문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올해 야심작으로 꼽히는 맥주 신제품 '한맥(HANMAC)'을 출시하며 광고 모델로 배우 이병헌을 발탁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처음처럼' 리뉴얼과 함께 최근 블랙핑크 멤버 제니를 모델로 발탁했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참이슬' 모델로 아이유를 재발탁하면서 선두 수성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주류기업들의 최근 모델뿐만 아니라 과거 맥주 광고에서는 미남스타가 등장하고, 소주는 미녀스타들이 마시는 광고가 주를 이뤘다. 맥주의 경우 오비맥주 '카스'는 조인성, 김수현, 이민호 등을 모델로 기용했고, 하이트는 현빈, 송중기, 하정우 등을 모델로 세웠다. 여자모델로 김연아, 보아, 하지원, 손나은 등이 모델로 얼굴을 내비쳤지만 소수에 그쳤다. 롯데칠성음료가 맥주 '클라우드' 출시와 동시에 전지현을 내세운 광고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소주 모델은 여자 스타들의 무대였다. 양대 제품인 참이슬과 처음처럼 모두 대부분 여성모델을 기용했다. 참이슬은 현재 아이유를 비롯해 이영애, 김태희, 성유리, 아이린을, 처음처럼은 이영아, 구혜선, 이효리, 수지 등이 모델로 활약했다. 남자모델은 싸이, 박서준, 조인성 등이 발탁됐지만 '예외적'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처럼 맥주와 소주에서 각각 남성과 여성 모델들을 대체적으로 선호하는 이유는 공략하는 소비층과 마케팅 전략 때문이다. 소주의 경우 주요 소비층인 남성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강조하기 위해 여성모델을 선호한다. 여성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낮은 맥주를 더 선호한다는 분석과 함께 시원한 청량감을 광고에서 전달하기 위해 남자모델을 기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주류제품은 다양한 규제 등으로 제품 차별화가 어려운 만큼 스타 마케팅에 집중해왔던 경향이 모델 기용에서도 공식처럼 적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타깃층과 함께 제품 특성을 잘 전달하기 위해 선호되는 모델 성별이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시장이 침체되는 상황에서 효과가 높은 스타 마케팅 전략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