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존재감만 키운다".. 與 지도부 맞대응 자제

      2021.03.04 06:14   수정 : 2021.03.04 06:58기사원문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연일 작심 비판에 맞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3일 윤 총장과 관련된 질문에 “특별히 코멘트할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아울러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이번 사태의 단초가 된 중대범죄수사청 발의 시점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도 윤 총장 관련 발언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회의 뒤 “검찰개혁과 관련된 의견이라면 법무부를 통해서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만 했을 뿐 윤 총장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다. 다른 최고위원들은 물론 당 대변인들도 윤 총장 비판을 자제했다.

이 같은 태도는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윤 총장의 거취 문제가 부각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겠다는 의도다. 지난해 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 간의 갈등으로 윤 총장이 단번에 유력한 대권 후보로 떠오르면서 여권 전체가 휘청거렸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윤 총장의 반발로 여당이 ‘중수청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는 점도 당 지도부가 비판을 자제하는 이유다.

이에 민주당은 중수청 설치 관련법의 발의 시점을 일단 4월 보궐선거 이후로 미루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개혁특별위원회는 4일 전체회의를 열고 중수청 법안 세부 내용과 발의 시점 등에 대해 논의한다.

중수청에 대한 당내 반발도 나오고 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말씀대로 올해 시행된 수사권 개혁이 안착되고, 범죄 수사 대응 능력과 반부패 수사 역량이 후퇴하지 않도록 하는 데 우선 집중하자”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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