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미 정치광고 금지 해제
2021.03.04 07:06
수정 : 2021.03.04 07:06기사원문
페이스북이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내 정치광고 금지를 해제하기로 했다. 또 자사의 정치광고 시스템을 손보는 것이 필요한지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4일부터 미 정치광고를 다시 허용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올린 포스트에서 "선거 이후 혼란과 남용을 피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정치광고를 중단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이어 지난해 11월 3일 대통령 선거 기간 광고 시스템에 관해 '피드백'을 받았다면서 이 피드백 가운데에는 정치인들과 정치그룹 간 광고를 구분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부터 이익단체의 사회문제 관련 광고 규제 등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수개월에 걸쳐 피드백들을 토대로 개선점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그동안의 주장을 접고 본격적으로 타협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저커버그는 정치 광고에 대해 팩트체크를 하라는 요구를 오랫동안 묵살해왔다. 그는 팩트체크를 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민간 기업이 '진실의 결정권자(arbiter of truth)'가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해왔다.
페이스북은 그러나 지난해 11월 3일 선거 직전 이같은 강경자세를 접고 새로운 정치광고는 선거가 치러지기 전후 2주일 동안 금지하기로 했다.
온갖 비판과 선거 관련 가짜뉴스 홍수 속에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한편 페이스북과 구글은 선거 뒤 일시적으로 정치광고 금지를 해제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음모론을 퍼뜨리는 한편 확인되지 않은 선거부정 포스트들을 쏟아내자 정치광고 금지 기간 연장에 들어갔다.
페이스북은 앞서 지난해 12월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를 앞두고 일시적으로 정치광고를 허용한 뒤 다시 금지에 들어갔다.
또 구글은 1월 6일 의사당 폭동 뒤 정치광고를 다시 금지했지만 지난주 2번째로 정치광고 금지를 풀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