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해진 미얀마 시위 진압...하루에만 38명 사망

      2021.03.04 07:47   수정 : 2021.03.04 07:48기사원문

아웅산 수치 석방 등을 요구하며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들에 대한 미얀마 군부의 진압이 강경해지면서 3일(현지시간) 최소 38명이 사망했다.

영국 BBC방송 보도는 크리스틴 슈레이너 버제너 유엔 미얀마 특사의 말을 인용해 이날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가 빚어졌다면서 2월1일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총 사망자가 5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지난달 28일 유엔 인권사무소 집계 18명이 숨진 것이 가장 많은 하루 사망자 숫자였다.



미얀마 군경은 이날 양곤과 만달레이, 밍옌, 모니와 등 곳곳의 도시들에서 군정 종식과 아웅산 수치 여사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 군중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으며 사망자들 가운데 최소한 2명은 10대 미성년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날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만 종전 최다 기록과 같은 18명이 사망하고 약 400명이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틀전인 지난 2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외교장관들은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지만 미얀마 군부는 이를 무시하고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이어가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며 아웅산 수치 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민들을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 고무탄에 실탄까지 동원하며 갈수록 강경하게 시위를 진압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또 인터넷을 차단해 시민들의 소통을 막고 있으며 시위를 취재하는 언론인과 사진기자를 체포하고 있으며 일부 기자들을 가짜 뉴스를 퍼뜨린 혐의로 기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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