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아기욕조 사건' 서울경찰청 직접 수사
2021.03.04 15:57
수정 : 2021.03.04 17: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른바 '국민 아기욕조'라고 불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아기용 욕조에서 환경호르몬이 기준치의 612배 넘게 검출돼 피해자들이 제조사·유통사를 고소한 사건을 서울경찰청이 직접 수사한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아기욕조 관련 영아 피해자 1000명과 공동친권자 등 3000명이 제조사 대현화학공업과 중간 유통사 기현산업을 어린이제품안전특별법위반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서울 동작경찰서로부터 넘겨받아 수사한다. 경찰은 피해자가 다수인 점 등을 고려해 서울경찰청이 직접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해 12월 대현화학공업이 제조한 아기 욕조 '코스마' 제품의 배수구 마개에서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안전 기준치의 612.5배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 때 쓰이는 화학 첨가제로, 오랜 기간 노출되면 간이나 신장 손상과 생식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경찰은 지난달 대현화학공업과 기현산업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 분석과 함께 고소인들을 불러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