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영산강 생태복원·해수유통 로드맵 수립

      2021.03.05 17:42   수정 : 2021.03.05 17:4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나주=황태종 기자】전남 나주시가 국내 4대 강 중 하나인 '남도의 젖줄' 영산강 생태 복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 수립에 본격 착수했다.

나주시는 5일 청사 대회의실에서 영산강 환경·생태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한 민관공동위원회인 '영산강위원회' 제2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영산강 생태복원 정책과제는 매년 녹조, 악취, 수질 오염 등 심각한 환경 문제를 반복적으로 야기하는 영산강 생태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 도출을 위해 수립한 나주시 5대 선도정책과제 중 하나다.



앞서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낙동강 하굿둑을 비롯한 국내·외 하굿둑 개방 사례를 통해 지난 1981년 건설된 목포 하굿둑 개방에 따른 최적의 해수유통 방안을 마련하고 영산강과 영산호를 생명이 살아 숨 쉬던 자연 모습 그대로 복원해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골자다.

이날 2차 회의는 민관공동위원회 상임위원장인 강인규 나주시장과 공동위원장인 전승수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를 비롯해 박종기 전 국회환경포럼 정책자문위원, 배삼태 전 가톨릭농민회 전국본부회장, 이정식 전국회환경포럼 정책자문위원, 박규견 민관공동위원회 정책위원장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추가 위원으로 신규 위촉된 김도형 영산강살리기네트워크 사무총장, 명호 (사)생태지평연구소 부소장, 백승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이만실 전남기후환경네트워크 상임대표도 논의에 참여했다.

위원회는 정책 과제 수행 밑그림인 '영산강 생태복원 종합계획 연구조사용역' 착수와 관련해 각계 전문분야의 풍부한 경험과 학식에 기반한 의견 제안과 세부 과제를 검토했다.

이번 연구조사는 영산강 권역의 수질 및 생태환경에 대한 기초자료 수집, 수치모델을 이용한 해수유통 영향 예측, 국내·외 해수유통에 의한 하구생태계 복원사례 분석 등을 추진한다.

특히 해수유통 시나리오 수립 시 농경지 염분 침투 등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해 예측 및 분석하고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한 최적의 해수유통안 도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앙부처·지자체·전문기관·학계·시민단체를 총망라한 민관거버넌스를 구성하고 영산강 생태복원이 차기 대선국정과제에 채택될 수 있도록 민관산학 협력 체계를 구축해가기로 했다.

또 위원회와 더불어 한강, 금강, 낙동강 등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해수유통 연구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그룹과의 연대를 통해 영산강에서 시작하는 '4대강 재(再)자연화'를 구체적으로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전승수 공동위원장은 '영산호 수변지역은 지역발전을 견인할 새로운 자원'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전 위원장은 "영산호와 영산강 문제를 수질개선, 생태계 복원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지역 미래자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부분적인 해수유통, 통선문 설치와 영산강 수변부의 지속가능한 이용에 대한 지역민들의 고민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현재 영산강 하굿둑 치수 기능을 유지한 채 이수기능을 확대해 항구, 관광휴양, 도시, 역사문화, 교통운송 등 다양한 기능을 동시에 갖도록 해야 한다"며 "이는 곧 지역 인구, 일자리 문제 등을 해결하고 지역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영산강 복원의 대장정을 위해 영산강 유역권 광역 및 기초지자체 뿐만 아니라 환경·시민단체와 광역 거버넌스를 구성해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가겠다"며 "영산강이 바다를 통해 넓은 세계와 교류하고 소통하며 선진 문물을 받아들였던 것처럼 오늘날 영산강 생태복원이 지역 발전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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