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밖에서 부당함 알리겠다"…윤석열, 강연정치로 몸 풀까

      2021.03.06 14:49   수정 : 2021.03.06 15:19기사원문
임기를 4개월 여 남기고 물러나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3.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임기를 4개월 여 남기고 물러나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3.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윤수희 기자 = 검찰총장이 아닌 유력 대권주자로 여의도를 흔들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거취에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법조계부터 정치권까지 윤 전 총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사퇴 후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머무르며 특별한 외부 일정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한 지인은 6일 <뉴스1>과 통화에서 "사의 표명 후 특별히 따로 연락하지는 않았다"며 "당분간 쉬면서 생각을 정리하지 않겠느냐"고 말을 아꼈다.

윤 전 총장의 첫 행보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등 여권의 움직임을 작심 비판하는 대국민 메시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의 졸속입법으로 나라가 큰 혼란에 빠졌다며 직을 던진 만큼, 법치주의 파괴와 국민의 피해를 부각하는 내용의 '강연 정치'로 시동을 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전격 사퇴한 지난 4일 검사장들과 대검 참모들을 만나 "당분간은 정치활동은 하지 않을 것이며 검찰 밖에서 중대범죄수사청의 부당함을 알리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사퇴 당일 대검 연구관들도 만나 "검찰 수사기능 박탈과 검찰청 폐지는 국가 전체의 문제로,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검찰을 나가서도 이런 이야기를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검찰 밖에서 다른 방식으로 검찰을 위한 역할을 이어갈 것이란 의중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윤 전 총장이 강연이나 저술 등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피력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한 검찰 간부도 통화에서 "검사들도 총장의 사퇴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밖에서 부당함을 알리겠다고 하셨으니 정치든 방송 출연이든 인터뷰든 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한다 안한다 말씀하시진 않았다"며 "다만 이렇게 검찰총장의 손발을 다 자르고 검찰조직과 사법 근간을 흔드는 시도에 대해 알리는 수단으로서의 정치가 될 수는 있지만 정치 자체가 목적은 아닌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에게 주저없이 힘을 보태겠다고 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지난 1년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국민들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정부가 어떻게 법치주의를 유린했는지 국민에 알리려면 강연정치도 바람직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당장은 정치인을 만나러 다니기 힘들고 정치 결사를 모의할 수 없으니 자연스럽게 중간지대에서 공감대와 생각을 공유하는 움직임을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야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4·7 재보선 이후에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보는 삼가면서, 중간지대에서 정치적 진로를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윤 전 총장과 친분이 있는 한 야권 인사는 "다음주 정도부터 사람을 만나러는 다니겠지만 4월 재보선에 영향을 주는 일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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