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로 구현한 '3차원 진료차트'들고 해외시장 간다
2021.03.07 17:03
수정 : 2021.03.10 17:17기사원문
■의료현장에 직접적 도움될 첨단 AR솔루션 제공
지난 5일 서울시 구로동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스키아 본사에서 만난 이종명 스키아 대표이사(사진)는 "AR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3D(3차원) 영상의료지원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의료기기 임상실험에 통과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면서 "향후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근 국내 병원이나 의원에도 CT가 많이 보급됐지만 병변을 찾고 수술을 할 때 아직도 2차원적인 차트가 이용되고 있다. 2차원 차트 상에서 나타난 병변 위로 '소노마킹'을 하고 수술을 하는데 이 방식은 의사의 감과 어림짐작에 의존하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과다절제나 병변을 찾지 못해 수술시간이 지연되는 문제가 있었다.
스키아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R기술을 접목했다. CT 데이터를 3D상으로 구현해 환자의 몸 위에 나타내는 것이다. 이 대표는 "외국에도 척추 수술 등에 AR을 활용하고 있지만 환자의 몸에 기준점이 되는 '마커'를 삽입하거나 붙이는 방식이라 번거롭고, 무엇보다 환자가 호흡을 하면 마커의 위치도 달라져 오차가 생기는 등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와 함께 회사의 기술 전반에 대해 참여하고 있는 이준우 이화여대 서울목동병원 외과 교수는 "스키아 기술의 장점은 별도의 마커 없이 2차원 데이터를 3차원으로 나타내는 것에 있다"면서 "환자의 몸을 스캐닝해 얻은 외곽선 등 정보와 CT에서 분리한 각종 데이터를 결합해 구현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스키아는 AR영상을 구현하는 핵심 기술 2개에 대한 미국시장 특허를 받았다. 의료영상장비 기술을 보유한 다른 기업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하는 기술적 해자를 확보한 셈이다. 이 대표와 이 교수는 기술 측면에 경쟁력이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추가적 기술개발과 임상,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이 대표는 "현재 스키아의 과제는 초기 단계에서 AR영상 기술은 유방암 쪽에 많이 특화됐는데 보유하고 있는 기술에 더해 다른 장기나 조직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동시에 의료기기에 대한 임상을 통과하는 것"이라면서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스키아는 기술 인력을 적극적으로 충원하고 의과대학 등과 연계해 당면 과제를 풀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의료기기 임상은 탐색임상과 확증임상으로 구분된다.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두 가지 임상이라는 산을 모두 넘는 것이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차원에서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키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위한 '사전신청'을 한 상태이다.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올해 하반기까지 성공적인 임상을 마치고 FDA 승인을 진행, 글로벌 수준에서 AR영상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