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첫날, 정부 "北특이동향 없다·지혜로운 태도 기대"
2021.03.08 11:53
수정 : 2021.03.08 11:53기사원문
■ 한미연합훈련 시행 첫날 "북한 특이동향 없어"
이날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훈련 시행 관련 북한 동향'에 대해 "현재까지 북한 동향에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8차 당대회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명시적으로 언급하면서 북한의 대응 수위에 관심이 쏠렸다. 전문가들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무력 도발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대남 비난메시지 등의 비난 담화는 나올 가능성이 점쳐졌다.
■ 통일부 "(훈련 축소 등) 우리 노력에 상응해 北도 지혜롭고 유연한 태도 보여주길"
한미연합훈련 시행에 대해 '지혜롭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던 통일부는 이번에는 북한을 향해 "(훈련 축소에 상응해) 지혜롭고 유연한 태도를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8일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훈련이 방식과 규모 면에서 유연하고 최소화된 형태로 진행되는 만큼 끝까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뒷받침하는 방향에서 시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북한도 우리의 노력에 상응해서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 구축을 위해 지혜롭고 유연한 태도를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알렸다.
아울러 통일부는 그동안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코로나19 상황, 도쿄올림픽, 미국의 대북정책 수립, 전시작전권 환수 등 여건을 고려해 '훈련이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지 않도록 지혜롭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재확인했다.
■ FOC 검증 미실시, 文 정부 공약 '전작권 전환' 빨간불
이번 한미연합훈련은 오늘(8일)부터 9일 간의 일정으로 시행 중이다. 야외기동훈련 없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훈련이 진행되며, 코로나19 등을 고려해 참가 규모도 최소화됐다. 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전작권 전환'을 위한 미래연합사령부 완전운용능력(FOC) 검증도 이번 훈련에서 진행되지 않는다. 우리측은 FOC 검증을 지속해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코로나19 상황 등에 따라 결국 FOC 검증에 대비한 예행연습만 일부 실시한다.
총 3단계 중 2단계에 해당하는 FOC 검증이 미뤄지면서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은 요원해졌다.
다만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지난 7일 "전작권 전환의 실질적 전진을 이루겠다"며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상황이 안정될 경우 우리 군 당국은 하반기 훈련에서도 FOC 검증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